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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4화

눈살을 찌푸린 설홍강은 주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도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레이서 표정이 갑자기 흐려졌다.

“대표님, 이 일은 제가 말한 대로 합시다.”

그레이서는 매서운 눈으로 주주와 회사 고위층을 훑어보았다.

“반대하는 사람 있으면 손을 들어 보세요.”

협박으로 가득 찬 그레이서의 말 속에는 가슴 떨리게 하는 살기가 배어 있었다.

설홍강을 지지하려 했던 주주들도 시동을 끄고 고개를 숙이었다.

설홍강은 한숨을 쉬었다.

“아직 대하에 대해 잘 모르시는데, 대하는...”

그레이서의 난폭한 말투이다.

“그쪽 권한도 제가 준 걸 잊지 마세요. 그리고 지금 XS그룹 회장은 접니다.”

“오늘 일 만약 실패하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요 며칠 동안 설홍강은 XP그룹 사람들과 계속 싸우고 있었다. 비록 승패는 반반이지만 설홍강의 위신은 다시 세워졌고, 그레이서를 멍청이라고 비난하는 소리도 커졌다.

회사를 전혀 운영할 줄 모른다며 XS그룹이 그레이서 손에 넘어가면 순식간에 파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말을 그레이서도 당연히 계속 듣고 만은 있을 수 없다. 이것은 그의 존엄성을 도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여 반드시 성과를 내서 모든 사람들을 입 다물게 해야 했다.

설홍강은 말릴 수 없는 것을 보고 아예 잠자코 있었다.

회의가 끝난 후 많은 사람들이 설홍강을 위로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설홍강은 그다지 불안해하지 않았다.

설홍강은 사무실로 돌아와 진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레이서가 XS그룹을 대표로 그 땅을 낙찰받겠다네요.”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

“눈 깜짝하지 않고 자기 사람에게 물 먹이다니, 대단하네요.”

설홍강은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기 사람이라니, 우린 적대 사이예요.”

진시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럼 입찰대회에서 뵙겠습니다.”

설홍강의 표정이 무거워졌다.

“설마 나까지 엿 먹이는 건 아니겠죠?”

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를 믿지 못하시는 건가요? 그럼 입찰 해보시던지, 여기가 맞을 수도 있어요.”

설홍강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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