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가 웃었다.“마음 놓아요. 서류는 이미 내려왔고 아마 내일쯤 발표할 거예요.”교이설은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갑자기 되물었다.“근데, 근데... 왜요? 이 곳이 아니라면서요?”진시우가 말했다.“원래 정한 그 곳에서 시체가 발굴되었어요.”“...”교이설은 그제서야 깨달았다.‘그렇구나! 어쩐지 그곳을 포기하더라니!’“사실 선생님을 찾아 여쭤봤는데, 선생님도 이 땅 근처라고 했어요.”“물론 그 연유를 우리가 알 필요는 없지만, 어차피 장씨 아저씨도 별 이견이 없으시니 이곳을 정하게 되었어요.”교이설은 뒤늦은 두려움을 보였다.“다행이 이렇게라도 우리 손에 들어왔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부러워 죽었을걸요!”진시우가 말없이 웃었다.“그 다음엔 그레이서가 미칠 때까지 기다리죠.”진시우는 휴대전화를 꺼내 장이경 번호를 눌렀다.“아저씨, XS그룹 관련 회사 계좌의 자금 동향을 확인해 보세요.”“이미 알고 있어, 보고가 들어왔거든.”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저도 입 다물게요.”나머지는 장이경이 처리해야 할 일이다.또 하루가 지나갔다.신정부 주소가 발표되었다.그리고 이 발표로 인해 이 바닥 모두가 조용해졌다.짧은 침묵 이후 모든 언론이 열광했다.그들은 미친 듯이 뉴스를 발표하고 글을 올렸다.그레이서가 사무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걸려와 기분이 나빠졌고 순간 감정이 격해졌다.“중요한 일이 없으면 당신 머리통을 꼭 쥐어짜서 축구공으로 차버릴 거야!”그레이서는 전화 너머에 있는 사람에게 차갑게 말했다.저쪽 부하가 우왕좌왕하고 있었다.“도련님, 큰 일입니다. 얼른 뉴스를 확인하세요.”“뭐?”그레이서가 의혹을 느끼던 중, 갑자기 브라이언이 뛰어들어와서 당황하며 말했다.“큰일 났어요, 도련님!”그레이서가 바로 끊었다.“저도 소식을 들었습니다, 무슨 일입니까?”브라이언이 부들부들 떨며 답했다.“공식 주소가 발표되었습니다...”그레이서가 눈을 번쩍 떴다. 그러나 브라이언의 안색을 보고 순
브라이언은 주주들이 필사적으로 자신과 그레이서를 공격할까 봐 두려웠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누구라도 미칠 수 있는 금액이니까.그러나 하필이면 설명할 방법이 없고, 이 손실을 그들이 보상할 수도 없다.설홍강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번 손실은 누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닙니다. 해결책을 제시하시죠.”그레이서는 겁에 질린 듯 앞의 주주들을 쳐다보더니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제가 무슨 해결책이 있겠어요?”“땅을 파는 건 우리 모두가 동의한 것인데, 이럴 때 저 혼자 책임지라고 하니, 이건 아니지 않나요?”주주 중 한 명이 그 자리에서 비난을 퍼부었다.“네가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또 할 말이 있어?”“이 땅은 네가 산 땅이고, 또 네가 판 땅이야!”이럴 때일수록 책임을 피하려고 하는 게 사람의 본능이기 때문에 말도 자기한테 유리한 쪽으로 하였다.그레이서가 얼굴을 붉혔다.“저도 이럴 줄 몰랐습니다! 내가 원하는 줄 알아요? 설 이사님, 당시 이 제안을 내놓은 건 당신이잖아요!”“뭐라고 말 좀 하세요, 친구로서 이러시면 저도 섭섭합니다.”설홍강도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그때 말씀드렸듯이, 저는 건의한 것일 뿐 책임은 당신이 져야 합니다.”“이 땅 남겨두고 지켜보자고도 말했잖아요. 근데 누가 받아들였나요?”그레이서 안색이 나빠졌다. 확실히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 상황은 달라졌고, 이 손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지금 그레이서는 정말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싶을 심정이다.‘빌어먹을 대하 사람들, 이렇게 교활할 수가...’설홍강이 말했다.“빨리 이 땅을 되찾을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아니면 그 손실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겁니다.”설홍강은 진시우와 손잡은 것을 뼈 속 깊게 후회하고 있었다.오늘 일 터지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설홍강은 지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주주들도 그레이서가 도망갈까 봐 가지 않고 사무실에서 그레이서를 막고 있었다.그레이서는 어쩔 수 없이 여
여정훈도 숨기기가 귀찮았다. 그레이서는 더 이상 대하에 머물 수 없고 그 또한 그레이서와 어울릴 생각이 없으니 사실대로 말했다.“합법적으로 사고 판 건데요, 진시우가 4000억에 사갔습니다.”“500억 수익에 진시우랑 친분도 쌓고 이렇게 좋은 장사를 제가 왜 외면합니까.”“XXX!”그레이서가 자기 나라 말로 욕을 했는데 못 알아들은 여정훈은 바로 통화를 끝냈다.그레이서는 크게 화나 나며 가슴이 답답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설홍강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설홍강이 어금니를 갈며 말했다.“이 땅 XP그룹 손에 들어간 거예요?”그레이서가 흠칫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설홍강이 더 크게 분노하였다.“그것도 4000억에?”주주들은 눈이 빨개지며 달려들어 그레이서를 책상에 누르고 미친 듯이 때렸다.“아!”그레이서의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사무실에 울려 퍼졋다.브라이언은 옆에서 경고했다.“도련님을 죽이시면 안 됩니다. 아니면 여기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설홍강은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원망하였다.“죽일 수는 없지만 보름 동안 병원에 누워있게는 할 수 있어요!”진시우한테 이용당했으니 이 화를 내뿜고 싶었다. 그리고 그레이서가 가장 좋은 화풀이이다.브라이언은 말을 듣고 더 이상 막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도 그레이서와 마찬가지로 호되게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브라이언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늘 똑똑하시던 도련님이 왜 대하에서 계속 실수를 반복하지?’...저녁.진시우와 약속을 잡은 설홍강이 지금 차가운 표정으로 진시우를 보고 있었다.“제법인데요, 나도 속이고.”설홍강은 그 땅의 가치가 그런 줄 알고 진시우가 일부러 그레이서한테 미끼를 던진 것이라고 생각했다.새 주소가 정말 이 땅 옆에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따라 이 땅 가치도 크게 올랐다.만약 알고 있었다면 그레이서의 땅 매매를 절대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진시우가 웃었다.“저도 이 소식을 얼마
모든 것을 깨달은 설홍강은 진시우에 대한 패배를 인정하고, 돈 한 푼도 가져갈 수 없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아니면 그 대가는 목숨이다.XS그룹의 재산은 더 이상 해외로 이전할 수 없게 되었다.“내가 졌네요... 부탁 하나 있는데 들어줄 수 있나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해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얘기해 보세요.”설홍강이 말했다.“XS그룹을 인수한 후 온라인 판매에만 집중하지 말고 오프라인 매장 남겨주세요.”진시우가 웃었다.“몰랐네요, 이렇게 야망이 있는 줄을.”설홍강이 담담하게 말했다.“젊은 시절 꿈이라고 할까요... 근데 한 평생 이 동강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여기에는 개인 사정도 있지만 객관적인 원인도 있었다.진시우가 답했다.“그 매장들 어떻게 처리할 건지는 내가 맘대로 할 수 없고, 전반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 건지를 지켜봐야 합니다.”“그리고 당신 꿈을 내가 들어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칠색천당이 이 일을 넘어가지 않겠지만 대하를 떠나서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설홍강의 얼굴에 서운함이 가득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시우가 떠난 후 방북양은 설홍강의 뒤에 와서 말했다.“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죽더라도 진시우 목숨까지 가져가겠습니다.”설홍강은 고개를 흔들며 막았다.“진시우는 우리가 상대할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지금까지 선생님 덕분에 동강에서 목숨을 지켜왔습니다. 이 카드에 100억이 있는데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사는 데는 별 문제없을 겁니다.”“이걸 가지고 얼른 동강을 떠나세요. 선생님 실력이라면 어디에서나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방북양이 이마를 찌푸렸다.“이대로 끝날 겁니까?”설홍강이 슬픈 표정을 지었다.“그렇지 않으면요? 이 판 뒤집을 수 없어요. 운강은 이제부터 진시우... 아니 XP그룹 세상이 될 거예요.”XS그룹, 물론 아직 싸울 힘이 남아 있다.그러나 그렇게 되면 여태까지 키워왔던 XP 그룹의 상처도 클 것이다.설홍강은 자신의 아이 같은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XP그룹은 동강의 선두 기업인 XS그룹을 차지함으로써 설홍강의 시대를 마감했다.이건 XP그룹의 시대의 시작이다.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전체가 뒤흔들렸다.비록 일찍이 알아차린 사람들도 있지만 이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어떤 사람은 흐느끼고, 어떤 사람은 감개하고, 동강의 새로운 시대가 이렇게 갑자기 열렸다.앞으로 운강 최고 명문인 정씨 가문, 공손 가문, 교씨 가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XP그룹만이 유일한 거물이다....동해시의 어느 고속도로 출구.진시우가 동강 장무사의 새로운 조장 하우혁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그렇게 출구를 막은 두 사람은 벤츠 승용차가 관문을 통과하고서야 발걸음을 옮겼다.그리고 그 벤츠는 그들을 보자마자 방향을 바꾸어 도망쳤다.진시우는 웃음을 지으며 하우혁과 함께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삽시 각각 차 앞과 차 위에 떨어졌다.두 명의 고수의 눈앞에서 그레이서가 도망간다는 건 어림도 없는 일이다.그레이서와 브라이언이 서둘러 차 문을 당겨 탈출했다.브라이언이 직접 진시우를 향해 공겼했다.진시우가 손을 살짝 내리치자 브라이언은 거꾸로 빠른 속도로 날려가며 길가의 벽에 세게 부딪쳤다.“또 뭘 하려는 거야!”그레이서가 흐린 얼굴로 진시우를 노려보았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레이서, 너의 불법행위가 포착되었어, 그러니까 당분간 떠날 수 없고 장무사 조사를 받아야 해.”“웃기지 마! 진시우, 난 그런 적이 없어...”하우혁이 말했다.“제가 데려가겠습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방이 미친 짓이라도 할까 봐 하우혁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어 이곳까지 따라온 것이다.“난 외국 귀빈이야! 너희들 이러면 안 돼! 다 고소해버릴 거야!”하우혁은 무관심한 얼굴로 곧장 앞으로 가서 그레이서를 누르고는 옆 차로 향했다.갑자기 검은 파사트가 다가왔고, 그 뒤로 코트를 입고 검은 선글라스를 낀 중년이 차에서 내렸다.진시우 표정이 약간 변했다.상대방이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그리
‘진무사?’진시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상대방을 쳐다보면서 진무사의 고수가 어떻게 여기에 나타났는지 의아해했다.‘반룡이라는 이 사람 뭔가 이상해, 진짜 실력을 숨겼을 수도 있어.’진시우는 신념으로 찾아봤지만 알아내지 못했다. 이건 상대방이 자신의 무도기운을 가릴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을 수다는 것을 의미한다.“진무사의 동료였군요, 저는 동강 장무사의 조장 하우혁입니다. 이 그레이서가 우리 쪽에서 사고를 쳤거든요, 규정에 따르면 우리가 데려가 조사할 의무가 있습니다. 만약...”휙!반룡이 갑자기 제자리에서 사라지고 하우혁 앞에 잔영으로 나타났다.하우혁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강한 위기감이 그를 감돌았다.하우혁이 손을 들어 막으려고 할 때 진시우가 먼저 하우력의 앞에 막아섰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진시우는 약간 뒷걸음 쳤고, 갑자기 하우혁에게 공격을 날린 반룡도 진시우에 의해 뒤로 물로났다.하우혁의 머리에 식은땀이 배어나왔다. 그리고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정말 고마워요.”진시우 아니었다면 방금 한순간에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진시우가 반룡을 보았다.“조장한테 공격이라니 뭐하는 겁니까?”반룡이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같은 조직을 포함해서 진무사는 대하 모든 무자를 공격할 수 있어.”진시우가 말했다.“하우혁이 뭘 했다고 이러는 거죠? 아무 이유 없이 공격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반룡이 말했다.“한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짝짝짝...진시우가 박수를 치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역시 천하의 무사를 탄압하는 진무사네요.”반룡은 눈은 가늘게 뜨고 무서운 기운을 드러냈다.“진시우, 사람 내놔.”진시우가 차갑게 말했다.“진무사도 움직일 수 있는 걸 보면 칠색천당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한데요.”반룡의 몸에서 살의가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반룡은 음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맞아, 나 칠색천당 사람이야.”“그레이서는 해외 대가문의 직계야, 대하에서 죽으면 안 돼! 아니면 대하가 시끄럽게 될 거
반룡의 얼굴색이 변했다. 그리고 혼자 중얼거리고 있을 때 진시우의 손가락이 왼쪽 겨드랑이에서 뻗어 반룡을 향해 웅장한 진기를 모아 쏘았다. 약간 놀란 반룡은 가벼운 몸놀림 함께 위로 향해 뛰면서 허공에 강한 주먹을 날리면서 억지로 몸의 위치를 돌렸다.슝슝슝!진시우가 연속 공격을 날리면서 진기는 레이저처럼 반룡을 향해 날아갔다.반룡은 재주가 뛰어나니 당연히 이렇게 쉽게 패배하지는 않을 것이다.진시우의 공격을 재빠르게 피한 후 반룡은 땅에 발을 붙이고, 흐린 얼굴로 진시우의 공격을 맨손으로 날려버렸다.진시우는 제자리에 서서 차분히 반룡을 바라보았다.“네가 감히 그레이서를 죽여?!”반룡은 분노하였다. 이마에도 핏줄이 서 있었다.“날 죽이려고 했던 사람을 죽이면 어때서?”“그레이서가 어떤 신분인지 알아? 여기서 죽게 되면 우리가 그레이서 가족들의 화를 받아야 해!”진시우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대하가 정말 해외 가족한테 밀리게 되면 그건 너무 비참한 결말일 거고, 현실은 아닙니다.”“서른도 안 되는 애송이가 뭘 알아?”반룡은 진시우를 무시하는 듯 언사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그럼 불법자를 이대로 놓아주고 동료를 공격하는 게 맞다는 겁니까?”진시우는 이에 변론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다.“진정 그렇게 생각한다면 할 말이 없네요. 생각이 너무 달라서.”반룡은 노하며 말을 더 하려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그리고 그쪽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반룡은 순간 차분을 되찾았다.반룡은 진시우를 차갑게 쳐다보고는 그레이서의 시체를 그대로 놓고 떠났다.진시우도 반룡의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보통 실력이 아니야, 어떻게 기운을 숨길 수가 있지?’몇 차례 맞붙어보니 진시우는 반룡이 자신의 실력과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정말 생사를 걸고 싸우려면 움직임이 너무 크다.동해에 적이 많은데 진시우는 이곳에서 그들과 맞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괜찮아요?”진시우는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안색이 나아진 하우혁이 고개를 가로저었다.“괜찮습니다... 반룡
며칠 후, XS그룹은XP그룹 소속인 GN 그룹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그 뜻인 즉 XS그룹의 대부분의 산업은 교씨 가문이 인수하고 교씨 가문은 기존의 쇠약함에서 단숨에 정상으로 회복하였다.진시우에 대한 교씨 가문의 고마움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심지어 교국동은 연회에서 손녀와 진시우의 인연을 맺으려 하며 첩이라도 괜찮다는 생각을 보였다.진시우도 말문이 막혀 이시연이 그 자리에 없는 것을 다행이 여겼다.교이설도 할아버지의 생각에 부끄럽지만 말리지는 않았다.그리고 하씨 가문, 공손 가문, 정씨 가문 모두 이젠 쉽게 교씨 가문을 건드릴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진시우에게 귀순한 것이 아니라 반쯤 끌려간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교씨 가문의 눈치를 보며 그들의 환심을 사려고 하였다.앞으로의 운강은 누가 봐도XP그룹 세상이기 때문에 XP그룹의 발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교씨 가문 사람들도 이런 대접은 처음이라 즐기고 있었다.운정산장.하경칩은 애달프게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왜 교씨 가문만 특별이 챙기세요, 우리 하씨 가문은요?”“제가 뭘 잘못했나요? 아니면 몸이라도 바쳐야 하나요?” 하경해의 이런 말투에 익숙해진 진시우는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결벽증이 있어서 안 될 것 같아요.”하경해가 안색이 변하며 분노했다.“나 아직 처녀거든요!”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이건 내가 말한 게 아니고, 여기 운강에서 하경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 사람이 있나요? 처녀라고 해도 그 말 누가 믿어요.”“뭐라고요?!”하경해는 진시우를 잡아먹을 듯 책상을 치며 일어섰다.진시우가 웃으며 책상을 두드렸다.“알았어요, 그냥 좀 웃기려고 한 말인데, 왜 화를 내요? 평소 이런 말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잖아요.”“그게 이러랑 같아요?!”하경해는 불쾌한 얼굴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 매를 버는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런 루머를 진짜 믿은 거야? 아니면 나한테 관심이 없어서 일부러 말을 돌린 거야?’“뭐가 다른데요...”진시우는 하경해가 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