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백설아를 가만히 지켜본 진시우는 백설아가 자신을 싫어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할아버지를 구해줘서?혼자 사색에 잠긴 그는 자신이 임아름과 각방을 쓰는 것도 도리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아주머니, 안녕히 주무세요.”임아름의 방문 앞에 도착한 진시우는 문을 두드렸다. 방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자신을 지켜보는 백설아의 시선을 느낀 그는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솨--욕실에서 나는 소리를 들은 진시우는 임아름이 왜 문을 열어주지 않았는지 알 것 같았다. 진시우는 땅바닥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임아름의 물건을 마음대로 만지지도 않았다.10여 분 후. 샤워를 마친 임아름은 가운만 걸친 채 욕실을 나왔다.샤워가운 아래 곧게 뻗은 두 다리는 섬세하고 아름다웠다.풍만한 가슴을 꼭 감싼 샤워가운 사이고 가슴골이 보였다.하얀 목덜미를 지나 예쁜 얼굴 위로 맑은 눈동자가 진시우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음...”진시우는 다급하게 변명하듯이 말을 꺼냈다.“아주머니가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왔어.”“너... 너... 너...”머리가 하얘져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너’ 만 외친 임아름은 간신히 이성을 되찾았다.“뒤돌아서, 이 변태 자식아!”임아름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진시우가 황급히 뒤로 돌았다. 임아름은 잠옷을 꺼내 욕실로 들어가 입고 나왔다. 욕실에서 나온 임아름은 진시우를 당장 잡아먹을 것처럼 노려보고 말했다.“넌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 말도 꺼내지마! 눈을 확 파버릴 거니까!”“웅, 그래.”진시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화가 아직 풀리지 않은 임아름은 몸을 덜덜 떨었다.그녀는 장롱에서 꺼낸 이불을 바닥에 던지며 말했다.“넌 바닥에서 자! 3가지 지켜야 할 규칙이 있어!”“내가 없을 때 방에 들어오지 않는다! 내 동의를 맡고 방에 들어온다! 밖에서 아는척하지 않는다!”“그래.”진시우는 흔쾌히 승낙했다.침대에 누워 진시우에게 등을 올린 임아름은 이안에게 문자를 했다.
진시우가 영업부장 김석우를 찾았다.김석우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뒤에 있는 저 사무실로 가면 돼. 영업 4팀 부팀장 환영해.”“고맙습니다. 김석우 부장님.”김석우의 의미심장한 표정을 발견하지 못한 진시우는 그가 알려준 사무실로 향했다.진시우의 뒷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본 김석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꼰대 4팀에 안배되다니. 회장님 눈 밖에 낫나? 어린 친구가 너무 불쌍하잖아!”...영업 4팀 문이 열렸다. 사무실을 가득 채운 담배연기, 이상한 옷차림의 일곱 남녀. 그들은 게임을 하며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셨다. 여기가 영업 4팀이라고? 이 사람들 회사 직원 맞아?입에 담배를 문 남자 빡빡이가 그를 향해 다가와 물었다.“네가 진시우야?”진시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빡빡이 남자가 담배를 땅에 힘껏 던지며 소리쳤다.“야! 때려!”빡빡이 남자의 말에 게임을 놀던 사람들이 휴대폰을 놓고 서랍에서, 책상 밑에서 몽둥이를 꺼내고 진시우를 향해 내리쳤다.이게 뭐야? 처음 보는 사람들인 것 같은데? 진시우가 멍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마음이 답답했지만 이 사람들부터 해결해야지.팡툭팡팍!3분도 안 돼 사무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코피를 흘리고 있는 빡빡이 머리가 머리를 감싸 안고 땅바다게 쭈그리고 앉았다.“형. 형... 때리지 말아 주세요...”“이름이 뭐야?”“형, 제 이름은 천동이에요!”“왜... 나를 죽이려고 한 거야?”영업 4팀에, 팀원들은 모두 LS그룹 임원들 자식이었다. 천용 그룹에 발목을 잡히기 싫었던 LS 그룹 임원들이 망나니 자식들을 한곳에 넣어 두었던 것이다. 재벌집 도련님들이었네!영업 4팀의 우두머리, 천동은 임아름의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앞으로의 회사 생활이 험난할 뻔했어...”샤워가운을 두르고 있어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이런 일로 뒤통수나 치고. 그때, 천동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천동은 진시우를 보며 물었다.“형님... 아름 아가씨 전화...”“어떻게 말해
강한 충격에도 진시우는 쓰러지지 않았다. 진시우가 차에서 내렸다. 네 대의 차에서 각각 한 사람씩 내렸다. 착하게 생긴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모두 죽을 각오로 덤비는 것 같았다. 네 사람은 진시우를 포위망에 가두었다.진시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들을 보며 물었다.“천용 그룹이 보낸 사람이야?”칼을 손에 쥔 남자가 진시우를 응시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다친 곳이 없어...”자신도 정신을 차리기 힘든 충격이었다. 눈앞의 이 사람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았다.“형님, 이 새끼 죽일까요!”다른 한 사람이 고함을 지르며 진시우에게 달려들었다.콧방귀를 뀌며 한발작 앞으로 다가간 진시우의 주먹에 맞은 남자 미처 반격도 하지 못하고 날아갔다.“음? 무예가 뛰어나는 사람이야!”형님이라고 불린 남자의 얼굴빛이 묘하게 변했다. 진시우와 눈빛을 마주한 그의 심장이 두근거렸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진시우를 노려본 우두머리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해진 어르신이 하려는 일을 망치다니. 넌 죽었어.”“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내일은 이렇게 좋은 운이 없을 거야.”말을 끝낸 그는 철수하자는 명령을 내렸다. 다른 두 사람이 진시우에게 맞은 남자를 부축하고 재빨리 철수했다.교통경찰이 도착한 후 임아름에게 다가가 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바로 그들의 뒤를 쫓아갔다.오늘 반드시 그들을 없애버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임아름에게 이런 위기가 다시 찾아올 것이다.그녀에게 일이 생긴다면 할아버지께서 너무 힘들어하실 것 같았다.진시우가 그 남자들을 금방 쫓아갔다. 우두머리 남자가 서슬 푸른 눈빛으로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감히 여기까지 쫓아오다니. 죽음을 자초하고 있구나!”펑펑!총알이 진시우를 향해 발사되었다. 다가오는 총알을 피한 진시우의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진시우는 손에 집히는 대로 몇 개의 작은 돌멩이를 주워서 도망치는 사람들을 향해 집어던졌다.퓽퓽--작은 돌멩이가 뜻밖의 위력을 과시하며 몇
저택으로 돌아온 백설아는 진시우에게 라면을 끓여줬다.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백설아는 진시우를 위로하며 다독여주었다.진시우는 설아 아주머니가 참으로 온화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고 감탄했다.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임아름은 10시가 좀 넘어서 저택으로 돌아왔다.진시우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길에는 진시우에 대한 미움이 더욱 커졌다.침대에 누운 그녀는 이안에게 문자를 보냈다.임아름이 오늘 겪은 일을 들은 이안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진시우를 더 크게 혼내야겠다고 생각했다.진시우에게 오만정이 다 떨어진 임아름은 이안이 하는 말에 함께 맞장구를 칠 흥미도 없어졌다.진시우를 상대하는 것은 자신의 시간만 랑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튿날 아침, 임아름은 다른 날보다 출근을 조금 늦게 했다. 진시우는 기사님 차를 타고 회사에 도착했다.회사 건물에 들어서려는 그때, 안경 낀 남자가 그를 향해 걸어왔다.“야, 해진 어르신 호출. 나랑 같이 가자.”안경 낀 남자의 가늘게 뜬 눈은 무척 사나워 보였다.해진 어르신?어제저녁 임아름을 습격한 무리가 말한 사람?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가자.”안경 낀 남자의 이름은 관동현. 해진 어르신의 수양아들이다.진시우를 차에 태운 남자는 해진 어르신이 있는 곳으로 달렸다.“해진 어르신은 어떤 분이야?”관동현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해진 어르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함부로 끼어들었어? 어쩐지 죽자고 덤벼들더라!”진시우가 물었다.“그렇게 대단해?”“그럼!”관동현이 진시우를 비웃으며 말했다.“내 의부 방해진은 온양시 제 일 두목이셔! 얼마나 대단하신 분이신데!”“오천용이 우리 임대표 죽이라고 시켰어?”진시우가 물었다.“다 알고 있으면서 왜 그렇게 어리석은 행동을 했어?”관동현의 조롱 섞인 말에 진시우는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얼마 후, 관동현은 진시우를 데리고 호텔 스위트룸으로 왔다.로비에 들어서자 마흔이 되어 보이는 뚱뚱한 중년 남자가 소파의 정중앙에 앉아 있었다.
똑똑하네… 눈치가 빠른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지.진시우가 씩 웃더니 거들먹거리며 자리를 떴다.같은 시각 LS그룹.천용 그룹의 오천용 회장이 임아름을 만나려고 이사 사무실로 쳐들어왔다.“임 대표, 저승 문 앞까지 갔다가 살아 돌아온 느낌이 어때?”오천용이 야유하며 온양시에서 제일 예쁘다고 소문난 미녀 대표를 쳐다보았다.임아름의 얼굴이 구겨졌다.“회장님께서는 꼭 그렇게 양아치 같은 짓을 하셔야 했습니까?”오천용은 그렇지 않다는 듯이 웃었다.“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이 오천용이 젊었을 때 어떤 일을 했었는지 임 대표 자네가 모르는 것도 아니지 않나?”“그저 오랜만에 본업 때 쓰던 수법을 써봤을 뿐이지, 그게 어떻게 양아치 짓이겠나?”임아름은 어제 있었던 사고만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려서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오천용의 눈이 음흉하게 번뜩였다.“임아름, 전성 인터내셔널은 이만 포기하도록 하게. 아니면 이렇게 멀쩡하게 돌아다닐 수도 없을 수 있어!”“방해진이 어떤 사람인지는 자네도 잘 알고 있겠지? 만약 나를 진짜로 화나게 한다면 자네 정도는 방해진 혼자 힘으로 충분히 짓밟아 버릴 수 있어!”임아름은 속마음으로는 떨고 있었지만 어금니를 꽉 깨문 채 물러서지 않았다.오천용은 슬슬 짜증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가 짜증을 내면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느지 모르지만 갑자기 그가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경악하며 소리쳤다.“방해진이 죽었다고?”말을 뱉자마자 아차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는 전화를 끊고 굳은 표정으로 임아름을 쏘아보았다.“임아름, 자네 이번에는 운이 좋았어! 하지만 방해진 하나 없다고 해서 끝일 거라 생각하지 말게. 나는 언제든지 ‘해진’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으니까! 절대 전성 인터내셔널에서 발을 빼지 않을 테니가 어디 한번 두고 보자고!”오천용은 말을 마치고 급하게 임아름의 사무실을 나왔다.임아름은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믿기
임아름이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려 확인했다. 그리고 곧바로 인상을 팍 쓰고 싸늘하게 말했다.“저 촌놈이 어떻게 이런 곳까지 올 수 있는 거야? 내가 저 자식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나 보네.”천동이 떠보듯이 물었다.“이리로 오라고 부를까요?”임아름의 표정이 싸늘해지더니 다시 진시우 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았다.“절대 하지 마. 저 자식 얼굴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잡쳤으니까.”천동은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 그는 원래 시우 형님과 아름 아가씨가 자주 만날 기회를 만들려고 했었다. 하지만 아름 아가씨가 이 정도로 시우 형님을 싫어하다니.임아름이 힐끗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그는 자리를 잡고 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 이런 곳에 와서 휴대폰이나 잡고 앉아 있다니. 바보 아니야?술집 내부는 이미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다. 천동이 다급하게 물었다.“아가씨, 사람이 많아지고 있어요. 이만 돌아갈까요?”“그래.”임아름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막 자리를 뜰려고 할 때, 여섯, 일곱 정도 되는 인상 험한 무리가 다가오고 있었다.천동은 상대방을 확인하고 하얗게 질려 황급히 고개를 수그리고 시선을 피했다.하지만 그대로 지나치기에는 임아름의 미모가 너무나 눈부셨다. 무리의 맨 앞에 서있던 1미터 90 정도 되어 보이는 키 큰 젊은 남자가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그가 부하들을 데리고 그녀의 앞까지 걸어왔다.“어라?”순간 그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천동을 확인하고 눈을 가늘게 떴다.“너, 고개 좀 들어와!”천동이 억지로 머리를 들고 애써 웃으며 말했다.“빡, 빡빡이 형님…”빡빡이가 픽 웃더니 놀리듯이 물었다.“이거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이네? 오 씨 도련님이 그렇게 널 찾아다니던데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잘 됐네. 이대로 널 데리고 오 씨 도련님한테 끌고 가서 손 좀 봐라고 하면 되겠어!”천동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빡빡이 형님의 입에서 나온 오 씨 도
관동현은 죽은 해진 어르신을 위해 뒤처리를 하고 있었다. 오늘 밤 그는 단밤 술집에서 보스 몇 명과 만나기로 약속했다.부하에게서 누군가가 이곳에서 트집을 잡는다는 말을 듣고 살펴보러 온 것이었다.마침 위세를 세울 기회가 없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회를 주다니? 그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하였다.임아름의 얼굴이 별안간 창백해졌다. 관동현? 어떻게 저 사람이? 저 사람은 해진 어르신의 양자잖아!해진 어르신이 죽은 후 관동현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그녀는 관동현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정말 큰 일이었다!"어느 개새......"진시우를 발견한 관동현은 순식간에 표정이 굳었고 즐겁던 기분이 싹 가셔졌다.진, 진, 진 선생님?!그는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그는 막 '진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달려가 인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늘 진시우가 해진 어르신을 죽인 후 그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동현 형님! 동현 형님, 좀 도와주세요! 저 놈이 동현 형님의 체면을 봐주지 않잖아요. 꼭 한바탕 혼내야 해요!"관동현은 불쌍한 척하는 빡빡이를 쳐죽이고 싶었다. 빌어먹을 놈, 내가 해진 어르신과 함께 황천길에 들어서는 걸 보고 싶은 거야?!그는 어쩔 바를 몰라 하다가 진시우 곁에 있는 임아름을 보고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그는 곧장 다가가 빡빡이를 세게 걷어찼다."누가 감히 너더러 임 사장님을 건드리라고 했어? 임 사장님이 우리 시에서 유명한 기업가인 걸 몰라?""못난 놈이 감히 임 사장님을 넘보다니, 네가 무슨 자격으로!""아아아...... 제가 잘못했어요. 동현 현님, 제가 잘못했어요.""재수 없게! 빡빡이를 데리고 나가서 정신 좀 차리게 해줘!"관동현은 화가 치밀었다.임아름과 천동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특별히 천동은 더 놀랐다. 어라, 아름 누님이 언제 이렇게 대단한 인물이 되었어?유명한 동현 보스도 아름 누님을 이렇게 존경하다니?관동현은 겸손하게 허리를 숙이면서
이병천 생일 날, 진시우는 퇴근한 후 약만당에 찾아갔다. 진시우는 그들의 차를 타고 이병천의 생일 파티장으로 향했다.이병천과 이현문 부자는 그의 앞에서 예의를 차렸으며 이현문의 태도도 예전보다 많이 변했다. 이에 진시우는 조금 의아해졌다.그는 이병천 부자가 해진 어르신 죽음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비록 해진 어르신은 그들에게 있어 별 볼일 없는 인물이지만 그래도 온양시에서 이름을 날린 사람이었다.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진시우를 중시하기 시작했다. 또한 진시우의 체면을 보아 임호군 일가에게 초청장 4통을 보냈다.아니면 오늘 온양시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상인이라 하여도 그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이다."시우야, 얼른 앉아."이병천은 자애롭게 웃으면서 말했다."나의 생일 파티에 와줘서 고맙다.""네가 임 씨 저택에서 지내고 있다고 들었다. 너와 임 씨 가문은 어떤 사이인 거냐?"진시우는 그의 말을 듣고 이렇게 대답했다."스승께서 예전에 임 씨 어르신에게 빚을 지셨습니다. 전 스승님을 위해 빚을 갚으러 온 겁니다.""그렇구나......"이병천은 뭔가를 깨달은 듯 하였다. 그는 이현문을 바라 보며 말했다."너 책임자더러 전성 인터내셔널의 프로젝트를 임 씨 가문에게 맡기라고 말하거라."이현문은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이미 전화로 말해두었습니다."진시우는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당신들은...... 전성 인터내셔널의 프로젝트를 결정할 수 있습니까?"곁에 있던 조중헌이 웃으면서 말했다."시우는 이 씨 가문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구나. 서울에서 이 씨 가문이 결정하지 못하는 일은 매우 드물어."진시우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감사합니다...... 하지만 이유도 없이 이런 도움을 받는 건......"이병천은 직설적으로 말했다."만약 마음에 걸린다면 장차 내가 다시 쓰러질 때 한 번 더 살려주면 돼."진시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네."이병천은 그가 응낙하자 기분이 좀 좋아졌다."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