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2화

“할아버지, 저 먼저 잘게요.”

“응, 그래.”

임아름은 몸을 돌려 방에 올라갔다.

진시우는 바둑을 두며 물었다.

“할아버지, 저 궁금한 게 있어요.”

“물어봐. 뭐든 다 알려줄게.”

임호군이 바둑알을 옮기며 말했다.

“제 스승님과는 어떻게 알게 된 사이에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 수 있어요?”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에게 갚을 게 있다고만 했어요. 제 스승님 어떤 분이신지 아시잖아요. 함부로 빚을 지지 않는 사람인데.”

눈썹을 치켜뜬 임호군이 바둑알을 옮기며 재치 있게 말했다.

“네 스승님... 빚진 거 아주 많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갑자기 그건 왜 물어? 혹시 빚만 갚고 도망가려고?”

진시우의 표정이 눈에 띄게 당황했다.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요.”

“하하, 네 스승님이 나에게 진 빚은 정뿐이 아니야. 그렇게 쉽게 다 갚지 못할 거야...”

진시우가 어깨를 으쓱 거리며 말했다.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임호군은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너무 노력하지 마. 빨리 손주를 안겨주면 그거면 돼!”

“...”

진시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임아름이랑? 휴... 너무 어려워!

그는 임아름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임아름도 자신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을 것이다.

바둑이 끝난 후 할아버지가 웃으며 말했다.

“장군!”

할아버지가 몸을 일으켰다.

“오늘은 한 판만 하지. 늙었더니 힘들어!”

“네.”

진시우는 바둑판을 정리한 후 방으로 올라갔다.

임아름은 진시우를 흘깃 보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오늘 다른 사람 차를 타고 퇴근했어?”

“아, 음...”

“변명하지 마, 우리 그럴 사이 아니잖아.”

임아름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냥 알려주는 건데, 조심해.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게. 할아버지가 알게 되면 널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본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임아름도 더 말을 하지 않고 진시우에게 등을 보이고 누웠다.

진시우도 침대에 누웠다. 그는 그녀가 쉽게 잠에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