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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심유진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육윤엽과 김욱을 데리러 가야 했다. 그녀는 저녁밥을 먹은 후 방으로 올라가 샤워하고 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침대에 누워 한참을 뒤척였지만 도통 잠이 오지 않았다.

그때 허태준은 별이를 재우고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방에 불이 아직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서 물었다.

왜 아직도 안 자고 있어요?”

심유진은 이불을 들춰 몸을 일으켰다.

“저 지금 너무 걱정돼요.”

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헝클어진 채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뭐가 걱정돼요?”

허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내일 저의 아버지가 여기에 오시잖아요... 만약 어머니와 아버님과 트러블이라도 생기면 어떡하죠?”

심유진은 내일 육윤엽과 허태준의 부모님이 싸우기라도 할까 봐 생각만 해도 머리가 뻐근했다.

“아버님은 현명하신 분이니 걱정하지 말아요.”

허태준은 심유진을 다독였다.

“아버님께서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을 눈치 보게 하는 분은 아니잖아요.”

허태준의 말에 심유진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태준 씨가 아버지 눈치를 많이 보던데요?”

허태준은 마른기침하며 핑계를 둘러댔다.

“그것도 이유가 있으니까 그런 거잖아요.”

허태준은 이미 겁에 잔뜩 질려 육윤엽이 없어도 감히 그의 나쁜 말을 하지 못했다. 심유진은 이를 이미 알아차렸다.

“아무래도 오빠한테 전화해서 신신당부해야겠어요.”

그녀가 충전 케이블을 뽑자 휴재폰 충전이 중단되었다.

허태준은 다급하게 그녀를 뜯어말렸다.

“두 분 이미 잠에 드셨을 거예요. 할 말은 내일 아침에 데리러 갈 때 해도 늦지 않았어요.”

심유진은 고민하다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하긴. 그렇긴 하네요.”

허태준은 심유진을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목 끝까지 덮어주었다.

“됐어요. 얼른 자요.”

허태준은 방안의 불을 끄고 무드등 하나만 켜뒀다.

“내일 할 일이 워낙 많아서 쪽잠을 잘 시간도 없을 거예요.”

심유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허태준을 쳐다봤다.

그녀는 갑자기 장난꾸러기같이 웃었다.

“저 잠 좀 재워주지 않을래요? 아무 이야기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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