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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를 풍기는 동시에 찐득한 촉감의 치료용 오일이 싫었던 허태준은 곧바로 몸을 일으켜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에 결국 잠자코 가만히 있는 것을 선택했다.

허태준은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이를 꽉 깨물고 부정적인 마음을 잠재웠다.

그의 찌그러진 표정을 본 심유진은 자신이 너무 세게 힘을 준 탓에 그런 줄 알고 조심스럽게 힘을 줄였다.

“아파요?”

그녀는 허태준에게 물었다.

허태준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안 아파.”

그는 총도 맞고 칼도 맞아본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주무르는 건 아프기는커녕 그저 모기에 물린 정도에 불과했다.

“아프면 꼭 말해요!”

심유진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말을 덧붙였다.

여형민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그녀의 말을 듣게 되었다.

이윽고 그는 소파 위에 반나체로 누워있는 허태준과 그의 등을 주무르고 있는 심유진을 발견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이상야릇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

여형민은 다급히 몸을 돌리며 말했다.

“난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 계속해.”

심유진은 멍하니 상황을 지켜보다가 큰 소리로 외쳤다.

“잠시만요!”

**

여형민은 한 손에는 샌드위치를, 다른 한 손에는 커피를 든 채 소파에 기대고 앉아있었다. 느긋한 자세만 보면 마치 제집에 앉아있는 듯했다.

“내 탓 하지 말아요.”

그는 조금 전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해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두 사람 아까 행동은... 누가봐도 오해할 상황이었어요.”

심유진이 붕대로 오일을 바른 부위를 감아놓은 뒤에야 허태준은 느긋하게 셔츠를 입었다.

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여형민을 힐끗 쳐다보며 애써 분노를 눌러 삼켰다.

“휴게실에 데려다줄게.”

심유진에게 말하자마자 그는 곧바로 여형민에게 말했다.

“하진에게 배달 음식 하나 주문하라고 얘기해줘.”

하진은 그의 비서 이름이었다.

“배달 음식?”

여형민은 심유진을 보며 물었다.

“여동생이 도시락 들고 인사하러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 나도 커피랑 샌드위치가 있는데 허 대표한테 아무것도 없다고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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