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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심유진은 서둘러 호텔로 돌아와 간신히 오후에 출근을 했다.

하지만 그녀가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소미는 그녀에게 미친 듯이 윙크를 하며 입모양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뒷문으로 가요!”

로비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이소연을 피하기 위해 매일 뒷문으로 가곤 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소미의 눈짓과 입모양으로 심유진은 곧장 이소연이 또 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건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여형민이 보낸 경고장은 어제 아침 조 씨 집안에 도착했고, 그것도 이소연이 직접 받은 것이었다.

시간을 계산해 보면 그녀가 싸우고 싶은 건지, 아니면 화해를 하고 싶은 건지, 뭐가 되었든 올 게 온 것이다.

심유진은 가방을 꽉 붙들고 떠나려고 몸을 돌렸지만 이미 너무 늦은 후였다.

그녀의 뒤를 쫓는 발소리는 경쾌했고, 나이가 든 이소연 같지 않았다.

“거기 서!”

한 사람이 그녀 앞으로 달려오더니 팔을 뻗어 그녀를 막아섰다.

심유진은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췄고, 자세히 보니 그녀의 추측과는 달리 눈앞에 있는 사람은 조건이었다.

"왜, 찔리는 거라도 있어서 도망치려 했나 봐?”

그러자 심유진은 정신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되물었다.

"내가 찔리는 게 뭐가 있다고?”

"네가 우리 집안을 망하게 해놓고서는 아직도 찔리는 게 없다는 거야?”

조건이는 분노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심유진, 넌 뻔뻔한 거야, 아니면 양심이 없는 거야?”

"네가 잘 알았으면 좋겠는데,”

심유진은 인내심을 가지고 그에게 말했다.

“이 일은 내가 시작한 게 아니야. 가능하다면 계속해서 너희랑 얽히고 싶지도 않아. 그러니까 빨리 네 엄마한테 가서 임대료를 돌려달라고 해. 그럼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할 테니까. 안 그러면 법정에서 험한 꼴을 당하게 될 수도 있어.”

"우리가 왜 임대료를 돌려줘야 하지?”

조건이가 당당한 모습을 한 채 말했다.

"부동산 증서에는 우리 형 이름이 분명하게 적혀 있어. 형이 죽어도 이 집은 우리 엄마 아빠의 몫이 있는데, 네가 무슨 근거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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