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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허태준은 심유진에게 음식을 집어주었다.

심유진은 매번 얌전하게 앉아 귀엽게 표현했다.

“고마워요.”

정반대로 여형민과 나은희는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둘은 음식을 집다가 젓가락이 부딪쳐 시비가 붙을 뻔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렇게 상반되는 분위기 속에서 그들은 식사를 마쳤다.

허태준은 심유진에게 어디로 갈지 물었다.

블루 항공과 진생 그룹의 계약은 이미 성사되었다. 심유진과 김욱의 귀국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 굳이 멀리 떨어져 있는 호텔로 돌아갈 필요는 없었다.

“우리 이만 집에 가요.”

“그래요.”

허태준은 미소를 머금은 채 한 손에는 심유진의 가방을, 다른 한 손은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그러고는 허태준은 뒤돌아 여형민에게 말했다.

“형민 씨도 회사에서 야근하지 말고 나 대표님과 집에 가세요.”

“저는 차라리 회사에 가서 야근하고 싶어요!”

여형민은 아직도 속이 울렁거려 속심이 튀어나왔다.

나은희도 이심전심이었다.

“누가 너 보고 집에 들어오래? 나는 네가 매일 회사에서 잤으면 좋겠어. 나 혼자 침대를 차지할 수 있게! 회사 가고 싶으면 실컷 가!”

“네가 그렇다면 오늘 꼭 집에서 자야겠는데!”

여형민은 계속 나은희의 한계를 건드렸다.

심유진은 귀를 막으며 서둘러 허태준을 끌고 자리를 떴다.

“우리 빨리 집에 가요. 저 너무 졸려요.”

“네.”

허태준은 다투고 있는 두 사람을 아랑곳 하지 않고 심유진과 함께 차를 타고 떠났다.

...

허태준은 심유진을 그들이 전에 머물렀던 신혼집으로 데려왔다.

허태준은 줄곧 이곳에서 지냈다. 집안의 물건은 모두 심유진이 떠날 때와 거의 같았다.

하지만 드레스룸에는 많은 고가의 옷과 가방들이 있었고 심지어 근년에 출시된 리미티드 에디션도 많았다.

심유진의 어리둥절한 모습에 허태준은 해명해 나섰다.

“매 시즌마다 브랜드에서 잡지를 보내줘요. 그중 유진 씨한테 어울릴 것 같은 옷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는 몇 년에 걸쳐 이 옷들이 모두 심유진에게 입힐 생각이었다.

오늘이 바로 허태준의 소원이 이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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