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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틈만 보이면 치고 들어온다

손건호는 지체없이 운전기사를 병실로 불렀다.

환자복을 입고 있었지만, 운전기사의 상태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병상 위에 누운 무진을 본 운전기사가 금세 눈물을 글썽였다.

“대표님, 감사합니다. 절 구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무진이 손을 휘휘 내저었다.

“그만.”

운전기사를 쳐다본 손건호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운전기사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음을, 사고 당시 그는 제대로 대처하지도 못했음을 말이다.

손건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선 감정을 좀 가라 앉혀요. 물어볼 게 좀 있으니.”

운전기사가 코를 훌쩍이며 대답했다.

“네, 물어보세요.”

무진이 자신을 위해 한 일들을 봐서 운전기사는 아는 대로 모두 말할 게 분명했다.

감정을 가라앉힌 기사를 본 무진이 입을 열어 물었다.

“들으니 네가 계속 포르쉐를 운전했다고 하던데, 그럼, 그 동안 고장 난 적은 없었나?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점은 발견 못했나?”

운전기사는 입술을 오물거리며 대답했다.

“대표님, 잠시 생각을 좀 해보겠습니다.”

무진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무진은 재촉하지 않고 옆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운전기사의 생각을 끊지 않기 위해서.

병실 안에 잠시 침묵이 흐르던 중, 돌연 운전기사가 입을 열었다.

“대표님, 기억이 났습니다. 확실히 의심스러운 점이 있어요.”

단서를 찾은 것임을 알아차린 무진이 몸을 세우고 똑바로 앉았다.

“말해 봐.”

“열흘 전, 길에서 포르쉐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급한 대로 도로에 있던 한 자동차 정비소로 들어가서 타이어를 교체했습니다.”

운전기사는 생각이 나는 그대로 말했다.

무진이 눈을 가느스름하게 떴다. 아무래도 도로에 있던 그 정비소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그때 정비소 직원이 차에 손을 댄 것이다.

물론 그들은 둘째, 셋째 일가 쪽에서 고용한 사람들일 테고.

무진이 바로 말했다.

“손 비서, 당장 그 정비소를 찾아 가.”

“예.”

무진에게서 지시를 받은 손건호가 바로 나갔다.

최근 열흘 사이에 한 번 고장이 있었기 때문에 운전기사는 아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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