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44화 내가 어떻게 오빠를 배신해

무진의 말에 소지연은 성연을 내보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내키지 않지만 성연을 쫓아낼 방법이 보이지 않자, 소지연이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했다.

“무진 오빠, 사실 내가 귀국한 후에 강진성이 나를 찾아왔어요. 오빠를 배신하고 자료를 넘겨달라고 했어요. 말도 안되는 가격을 제시하면서요.”

소지연은 말하면서 무진의 표정을 세세히 살폈다.

무진의 표정이 점차 어두워지자, 소지연은 금세 말머리를 바꾸며 공치사하듯이 말했다.

“하지만 오빠, 내가 벌써 거절했어요. 내가 오빠를 다치게 하는 일을 할 수는 없잖아.”

말하는 내내 소지연은 감정이 듬뿍 담긴 눈으로 무진을 바라보았다. 마치 두 눈에서 금방이라도 감정이 흘러나올 것처럼.

옆에서 듣고 있던 성연은 이상할 정도로 밥맛없게 느껴졌다.

소지연의 희생정신은 정말이지 ‘감탄’이 나올 정도다.

‘흥, 무진 씨한테 생색내고 싶어서 이렇게 일부러 득달같이 달려왔겠지.’

무진은 소지연을 눈빛을 예사롭게 넘겼다. 대신 소지연이 한 말에 집중했다.

‘강진성 그 놈들이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생각 못했군.’

‘보아하니 앞으로 주변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이 경계해야 할 것 같군.’

소지연이 지금 이렇게 자신의 태도를 표명한 이상, 무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무진이 입을 열어 한 마디 해 주었다.

“항상 너희들을 믿고 있어. 물론, 끝까지 내게 충성을 보여준다면, 절대 너희들을 섭섭하게 하지 않을 거야. 나를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래.”

적절한 상벌이야 말로 부하 직원들을 대하는 가장 적절한 방식이다.

그러나 무진은 소지연에 대해 여전히 안심하고 있었다.

어찌 되었든 소지연은 오랜 시간 자신을 따라다녔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만약 소지연이 자신을 배신하려 했다면 벌써 배신했을 것이다.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무진은 소지연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무진 역시 앞에서 한 말이 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

무진의 날카로운 눈빛에 소지연은 갑자기 등골이 서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