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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보고할 게 있어요

계속 기억을 떠올리며 잠시 침묵하던 운전기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

“대표님, 당시 차를 수리하던 기사가 기억났습니다. 제가 손 비서님의 조사를 도울 수 있습니다.”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손 비서를 도와.”

운전기사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인 후에 병실을 나갔다.

운전기사 역시 사고의 배후에 있는 사람을 찾고 싶었다.

강무진 대표님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마터면 자신을 죽일 뻔한 그 놈들은 자신의 원수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이다.

만약 강무진을 도와서 그 놈들을 잡을 수만 있다면, 고통 속에 처벌을 받는 그 놈들을 볼 수만 있다면 자신도 몹시 기쁠 것이다.

병실에는 성연과 무진 두 사람만 남았다.

“잠깐 올라와서 나랑 같이 누워 있을래?”

무진이 자신의 옆자리를 탕탕 두드렸다.

“여긴 병원이라 싫어요.”

다른 사람이 보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민망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옆에 눕지 않는 게 좋아.’

무슨 말을 하려던 무진의 귀에 병실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성연과 함께 있을 때면 부드러운 표정을 짓던 무진은 금세 평소의 냉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들어온 사람은 소지연이었다. 손에 꽃 한 다발을 든 채.

꽃을 탁자 위에 놓은 소지연이 병상 옆의 의자에 앉았다.

“무진 오빠, 괜찮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야?”

무진을 찾아온 소우진의 가슴에 분노가 일었다.

이 일을 사주한 사람이 누구인지 대충 알 것 같았다.

그들과 손을 잡은 것에는 자신이 무진과 함께한다는 것이 전제로 깔려 있었다.

만약 무진에게 어떤 불상사라도 생겼다면, 저들과 끝장을 보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소지연의 눈에 강무진보다 중요한 것은 없었으니까.

“몰라, 아직 조사 중이야.”

소지연을 대하는 무진의 태도는 여전히 온화하다.

소지연이 자기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빠는 어때? 다친 데는 없어?”

소지연이 초조한 얼굴을 한 채 창백한 무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번 사고 또한 언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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