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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학교로 찾아와 소란을 피우다

성을 붙여 이름을 부르니, 성연이 못 들은 척할 수도 없었다.

할 수 없이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이에요?”

“송성연, 우리가 왜 왔는지 몰라? 무슨 모르는 척을 해?”

임수정은 성연을 보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의 딸 아연이는 유치장에서 고생하고 있는데, 송성연은 무슨 자격으로 안락한 교실에서 수업을 한단 말인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성연이 차가운 표정으로 임수정 앞에 섰다.

“이 사갈 같은 게, 우리 딸 아연이 너 때문에 어떤 꼴인데? 그 연약하고 겁 많은 것이 며칠 동안이나 경찰서에 있으면서 바짝 말라가고 있는데, 넌? 이 죄값 모두 네가 받아야지!”

분노를 참지 못해 성연에게 손가락질을 해대는 임수정의 눈동자는 마치 잘 벼린 칼날처럼 성연을 잘게 썰어낼 것만 같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성연이 눈썹 끝을 세웠다.

‘연약하고 겁이 많다고? 하, 약을 탈 땐 전혀 약하지 않던 송아연이?’

“바로 너 때문이야. 우리 아연이는 늘 사리가 분명한 아이였어. 도대체 우리 아연이한테 무슨 철천지원수가 졌다고 걔를 그 지경으로 모함해?”

울고 있을 아연의 모습을 떠올리자 임수정의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다.

“함부로 사람 모함하지 말아요.”

성연의 표정은 차분했다.

임수정이 냉소를 지었다.

“너 즉시 경찰서에 가서 네 죄를 인정해. 이 일은 절대 아연이 잘못이 아니야. 아연인 곧 피아노 콘테스트에 참가해야 해. 만약 이 일로 오점이 생긴다면 대회 참가 자격이 박탈당할 거란 말이야!”

임수정의 사나운 어조로 봐서는 성연이 갈 때까지 그만두지 않을 기세다.

송종철도 옆에서 거들었다.

“내가 이 일을 알아봤다. 네가 여동생을 모함한 것이더구나. 지금 즉시 경찰서에 가서 스스로 잘못을 인정해라.”

송종철과 임수정에게는 누가 옳고 그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성연은 이미 있으나 마나한 사람이다. 그들에게 있어 여태 아낌없이 지원해 온 송아연만이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줄 존재이기에, 송아연은 절대 문제가 있어서는 안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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