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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재수 없는 거기에 가기 싫어

다음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선 송종철은 바로 강씨 집안의 WS그룹으로 달려갔다.

“실례지만, 어디를 찾으십니까?”

프런트 데스크의 안내원이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송종철에게 물었다.

“회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웅장하면서도 기품이 넘치는 건물 인테리어를 둘러보며 모처럼 불편한 감정을 느낀 송종철이 불안한 듯 두 손을 비벼댔다.

“예약은 하셨습니까?”

프론트 데스크의 안내원이 다시 물었다.

송종철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오. 하지만 회장님에게 송종철이라고 하면 바로 만나 주실 겁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위층의 사무실로 전화를 건 안내원이 상황을 보고했다.

송종철이 찾아왔다는 보고를 들은 안금여가 바로 올라오게 했다.

“왼쪽으로 가셔서 엘리베이터를 타십시오, 회장실은 꼭대기 층에 있습니다.”

프런트의 안내원이 팔을 내밀며 안내하는 자세를 취했다.

맨 위층으로 올라와 비서실을 거친 송종철은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신 후, 손을 들어 노크했다.

“들어와요.”

안에서 안금여의 음성이 들렸다.

송종철이 문을 밀고 들어갔다.

사무실을 한 바퀴 둘러보니, 과연 강씨 집안다웠다. 이 사무실 안에 진열된 골동품만해도 어림잡아 수십억 원일 터였다.

모두 둘러본 후 눈길을 거둔 송종철이 안금여를 향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회장님, 애초에 우리 성연일 보낼 때, 약속하셨잖습니까? 회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로요.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도 줄곧 인기척이 없어서 찾아왔습니다…….”

완곡한 표현을 사용한 송종철은 민감한 단어를 직접 말하지는 않았다.

돈을 받으러 왔다는 말을 들은 안금여가 웃으며 말했다.

“지참금은 내가 주었습니다. 내 손자에게 있으니, 조만간 넘겨주겠지요. 좀 기다리시죠.”

‘송성연, 참 불쌍하기도 하지. 그처럼 착한 아이에게 이런 탐욕스러운 아비가 있다니.’

‘돈 때문에 아이를 팔아 넘기는 사람이 좋은 사람일 리가.’

송종철이 어색하게 웃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어째서 그 미치광이가 가져갔지? 만약 자신이 가서 달라고 하면 돌려줄까?’

‘내가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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