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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부릉!

군용 트럭이 맹렬한 기세로 다가오다가 마지막에 회색 밴 옆에서 화려한 드리프트로 멈춰 섰다.

운전석의 문이 열렸다.

여자는 권총을 들고 날렵하게 뛰어내렸다.

탕탕탕.

그녀는 네 명의 남자들을 향해 연속 방아쇠를 당겼다.

총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다.

짙은 검은색의 눈동자에는 침착함과 날카로움이 서려있었다.

밀리터리 민소매에 긴 바지, 질끈 묶은 머리는 그녀의 노련함을 더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윽......”

네 명의 남성들이 총을 맞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수미는 그녀의 대단한 솜씨에 놀랐다.

서인아도 눈앞의 군장한 여성을 보고 눈빛이 흔들렸다.

서인아는 이 여자를 알고 있다. 대하의 가장 젊은 여자 장교로 유명한 중령 조명주였다.

조명주 역시 두 사람을 잘 알고 있다.

연경 서씨 가문의 아가씨 서인아와 그녀의 비서 수미.

이 귀한 아가씨께서 경호원도 없이 S시 같은 촌구석에 오실 줄이야.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놈들 중 아직 처리하지 못한 이가 있다.

“비서님, 먼저 차에 가 계세요. 아직 공범이 남아있어요.”

조명주가 말했다. 수미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네!”

겁에 질린 수미는 얼른 차에 들어갔다.

조명주는 총을 들고 밴의 운전석에 다가갔다.

문을 벌컥 열어젖힌 그녀는 운전석에 총구를 겨누고 소리쳤다. “꼼짝 마, 손들어!”

하지만 차는 텅텅 비어있었다!

조명주는 당황스러웠다.

슉!

이때 밴의 뒷좌석에서 사람이 튀어나와 조명주의 머리를 향해 발을 날렸다.

바위도 깰 수 있을 정도의 괴력이었다!

하지만 이 맹렬한 공격에 조명주는 추호도 허둥대지 않았다.

그녀는 민첩하게 남자의 공격을 피하고 단번에 상대를 발로 쓸어뜨렸다. 넘어진 상대가 막 일어나려는 순간 손날로 목덜미를 내려쳤다.

“윽.”

남자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며 쓰러졌다.

조명주의 입꼬리가 슬쩍 휘어지면서 약간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녀는 총을 도로 넣었다.

일부러 죽이지 않고 한 놈을 살려두었다.

이들은 해외에서 건너온 고용병들이다.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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