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조차 모르는 부부

얼굴조차 모르는 부부

에:  나해라  연재 중
언어: Korean
goodnovel4goodnovel
10
1 평가
30챕터
943조회수
읽기
서재에 추가

공유:  

보고서
개요
목록
앱에 리뷰를 남겨주세요.

6년 전, 낯선 남자의 품에 안겨 첫 경험을 하게 된 문하서.이 사실을 알게 된 문하서의 남편 강연준은 재산분할 없는 이혼을 요구했다.6년 후, 그는 문하서의 곁에 서 있는 자신을 똑 닮은 아이를 보고서야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임을 깨닫게 되는데…까칠하고 차갑던 강연준은 밤마다 문하서를 찾는 어리광쟁이가 되었다.그 후, 그녀가 결혼식을 올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강연준은 결혼식장을 박차고 들어가며 소리를 질렀다.“문하서, 네 남편은 내가 되어야 해!”모두는 크게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다.큰아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저 사람, 나랑은 모르는 사이야.”둘째 아들은 눈을 가리며 말했다.“이게 뭐야, 너무 창피해! 그냥 안 볼래!”셋째 아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아빠, 엄마한테 엄청 혼날 것 같은데?”넷째 아들은 눈썹을 찌푸리고 눈을 부릅뜨며 혀를 내둘렀다.공주 원피스를 입은 어린 딸만이 강연준에게 달려가, 그의 바지 자락을 잡고는 작은 머리를 갸웃거리며 물었다.“아빠, 엄마는 친구 결혼식에 오면 안 돼요?”그제야 상황 파악이 된 강연준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뭐라고...? 이렇게 민망할 수가...!’ 

더 보기
얼굴조차 모르는 부부 온라인 소설, 무료로 PDF 다운로드

최신 챕터

동시간 재미 밌는 책

독자들에게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user avatar
강미희
너무 재밌어요업데이트빨리부탁해요
2024-05-02 21:31:31
0
30 챕터
제1화
“저만 믿어요! 제가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화려한 여자로 만들어 드릴게요!”단호한 남자의 말소리가 귓가에 들려오고 문하서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싫어, 싫어요. 아...”남자가 더 세게 힘을 주자 하서는 비명을 지르며 기절하고 말았다.하서가 다시 깨어났을 때 곁에는 아무도 없었고 땅에 흐트러진 휴지와 헝클어진 옷들만이 어젯밤의 격정을 보여주고 있었다.하서는 입술을 깨물고 침대 시트를 꽉 쥐며 눈시울을 붉혔다.그녀는 유부녀다. 오늘 남편을 마중하러 공항에 간 것인데, 남편을 만나기도 전에 이런 사고가 나버린 것이다.‘이게 뭐야? 내가 바람이라도 핀 건가?’그녀는 죄책감이 미친 듯이 밀려와 남편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몰랐다.만약 그에게 마중하러 공항에 왔는데 마침 공항에 난리가 났고 어떤 남자에게 시커먼 휴게실로 끌려갔다고 말하면.그가 믿어줄까? 그가 이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혼인은 계속될 수 있을까?하서는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이런 황당한 일이 왜 자신에게 일어난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하서는 어려서부터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힘든 생활을 버텨왔다.그녀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미친 듯이 공부를 해 그토록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지만, 양부모는 오히려 그녀를 시집보내려고 안달이었다.원래 시집가야 할 사람은 여동생 문하연이다. 단 혼인 상대가 다리를 절었기에 하서로 바뀐 것이다.양부모는 친딸이 고생하는 것은 차마 볼 수 없었고 그렇다고 거액의 예물을 거절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하서를 강제로 시집보냈다. 게다가 하서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강제로 퇴학시키고 결혼을 성사시켰다.사리사욕에 눈이 먼 양부모는 하서의 학업과 앞길을 모두 망쳐버렸고 하서는 결국 현실에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여자는 결혼하면 새 인생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하서는 자신을 팔아먹은 가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기에 이미 결혼한 이상 좋은 아내가 되기로 마음먹었다.지난 2년 동안 강연준은 줄곧 외국에
더 보기
제2화
6년 후, J시 기차역.문하서가 세 아들을 데리고 기차역을 나서자 곧 뭇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아이들의 엄마가 심플하고 편안한 옷차림에 화장을 하지 않았는데도 너무 예뻤기에 사람들은 도저히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아이들은 씩씩하면서도 귀여웠는데 마스크 밖으로 드러난 똘망똘망한 눈과 긴 속눈썹을 움짤거리는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었다.네 사람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충동을 가지게 되었다.하서는 사람들의 눈길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기차역 출구에 서서 눈앞의 익숙하면서도 낯선 환경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감개무량했다.그 당시 하서가 불륜녀라는 강연준의 이혼 주장은 하서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한 달 후 하서의 임신 사실이 밝혀지자 그것은 연준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 되었기에 많은 이들은 더욱 그녀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었다.양부모는 하서가 더 이상 이용할 가치가 없어 보이자 창피하다며 그녀를 집에서 내쫓았다.하서는 자신의 뱃속의 아이가 낯선 남자의 아이였기에 유산을 고려했었지만 결국은 자신의 아이이기도 하니 차마 지우지 못했다.결국은 자신에게 아이가 생긴 것도 인연이기에 하서는 아무리 어려워도 아이를 낳아 키우기로 결심했다.하지만 자신의 명성이 아이에게 영향을 줄까 봐 그녀는 J시를 떠나 시골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임산부가 혼자 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는데 가장 큰 난관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임산부인 하서를 감히 직원으로 고용하지 못했다.하지만 돈이 필요했던 하서는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는 일단 먹고살아야 했고 병원에 가서 아이를 낳아야 하며 아이들의 분유 값도 마련해야 하고 차차 학교에 들어갈 돈도 미리 준비해야 했다.그 후 하서는 가까스로 한 식당에서 일자리를 찾았고 잘리기라도 할까 봐 조금도 쉬지 않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이로 인해 하서는 영양실조와 과로로 임신 9개월 때 체력이 떨어져 퇴근길에 쓰러지고 말았다.이상하게도 그
더 보기
제3화
건우는 일단 진우를 일으켜 세운 뒤 걱정된 표정으로 물었다.“진우야, 형한테 어디가 아픈지 말해줄래?”“여기, 그리고 여기.”진우는 울먹이며 자신의 엉덩이와 종아리를 가리켰다. 진우의 바지를 올려본 건우는 깜짝 놀랐다. 진우의 희고 말랑한 종아리에 커다랗고 새파란 멍이 눈에 띄게 들어있었다. 건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작은 주먹을 꽉 쥐었다. 원래 건우도 선우가 괜히 말썽을 일으킬까 봐 말리러 가려고 했지만 지금 보니 말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감히 내 동생한테 손을 대다니.“진우야, 괜찮아. 형이 호 불어줄게. 그럼 금세 괜찮아질 거야.”진우는 울먹이며 고개를 끄덕였다.“응...”한편 선우는 이미 혜지를 쫓아 기차역을 나섰고 그녀가 차에 오르려는 것을 보고 바로 달려가 그녀의 차를 막았다.“못생긴 아줌마, 네가 감히 내 동생을 괴롭혀?”‘못생긴 아줌마?’혜지는 눈썹을 찌푸린 채 진우를 노려보았다. 당장이라도 뺨을 때리고 싶었지만 연준이가 차에 앉아있었기에 그녀는 아이를 좋아하는 척을 해야만 했다.혜지는 선우를 노려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누가 못생겼다는 거야?”“너 말이야! 넌 못생기고 늙었을 뿐만 아니라 마음도 엄청 나쁜 아줌마야! 아줌마 같은 여자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거야!”선우는 말을 마친 뒤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던 작은 칼을 꺼내 외제차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 외제차에 그어진 자국을 본 혜지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당장 멈추지 못해? 이게 누구 차인지 알고 긁는 거야? 죽고 싶어 환장했어?”혜지는 말하면서 선우를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선우는 그녀의 손을 피한 뒤 외제차를 에워싸고 빙빙 돌았다. 그러는 선우를 따라잡으려는 혜지의 모습은 매우 우스웠다.이때 연준은 차 안에 앉아 있었다. 그는 특별히 혜지를 마중하러 온 것이다.연준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눈살을 찌푸리며 주지훈에게 말했다.“내려가 봐.”“네.”지훈이가 차문을 열고 내려가던 순간.펑-펑-펑-펑-네 번의 큰 소리가 나더니
더 보기
제4화
선우는 재빨리 하서에게 달려갔다.하서는 방금 기차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더불어 선우가 큰 사고를 저질렀다는 것은 더욱 알지 못했다.그녀는 빠르게 달려온 선우를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선우야, 방금 어디 갔었던 거야? 엄마가 한참이나 찾았잖아.”선우는 하서의 반응을 보더니 하서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고 바로 눈썹을 찡긋거리며 피식 웃었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큰 도시는 처음이라 궁금해서 잠깐 나가봤을 뿐이에요. 여기 사람들이 엄청 많은 것 같아요!”“당연하지, 여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야. 그만큼 사람도 엄청 많으니 절대로 혼자서 돌아다니면 안 돼! 선우가 나쁜 사람한테 납치되기라도 한다면, 엄마랑 형이랑 진우가 얼마나 속상하겠어!”선우는 가슴을 치며 말했다.“엄마, 나쁜 사람이 절 잡아간다면 제가 아니라 나쁜 사람을 걱정해야죠! 제가 엄마 닮아 얼마나 똑똑한데요!”“이 장난꾸러기 녀석!”...하서가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선우를 보자 선우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엄마, 제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이제 마음 놓으셔도 돼요. 저 배가 너무 고픈데, 저희 이제 밥 먹으러 가요! 형이랑 진우도 분명 배고플 거예요.”선우는 조금 전 나쁜 아줌마가 찾아와 엄마를 화나게 만들까 봐 걱정되었다.하서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그래, 엄마랑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네!”세 아이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건우는 하서가 들고 있던 캐리어를 가져갔다.“엄마, 제가 들게요.”선우도 서둘러 하서의 백팩을 가져갔다.“우리 여사님은 무거운 짐을 들면 안 되죠. 이런 것들은 저희 남자들한테 맡기시면 돼요.”진우도 작은 손을 내밀었다.“엄마, 제 손 잡아요. 제가 부축해 드릴게요.”공주님 대우를 받게 된 하서는 행복한 얼굴로 진우의 손을 잡고 기차역을 떠났다.아무도 몰랐다.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가 의미심장하게 그들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그 사람은 음흉한 미소를 지은 채
더 보기
제5화
연준은 눈앞의 하서를 보자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하서가 너무 예뻐서가 아니라 왠지 모르게 그녀의 얼굴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어디에서 봤던 것인지 생각나지 않았다.연준은 차가운 얼굴로 회의실 자리에 앉았는데 하서가 줄곧 원수를 보듯이 자신을 쳐다보자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사과하는 게 아니라 지금 날 노려보고 있는 거야? 겁이 없는 게 본인 아들과 똑같네.’“왜 아들한테 제 차를 망가뜨리라고 시킨 겁니까?”연준은 다짜고짜 따지듯이 말했다.하서는 주먹을 꽉 쥔 채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감정이 격해진 그녀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의 모습에 하서는 눈살을 찌푸렸다.‘그날 밤 내 얼굴을 똑똑히 보지 못한 거야, 아니면 일부로 모르는 척하는 거야?’하서는 눈앞의 남자가 그때 그 남자라고 확신할 수 없었기에 우선 마음을 다스리고 물었다.“저... 제가 누군지 모르시나요?”“모릅니다.”“진짜 몰라요?”“제가 그쪽을 알아야 하나요?”하서는 말문이 막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남자가 큰 아들 둘째 아들과 너무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하지만 남자의 반응이 거짓말 같진 않았다. 그 목소리도 6년 전 남자와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했다.하서는 다시 연준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할 뿐 자신의 생각을 밝히진 않았다. 그저 생김새가 비슷한 사람을 만난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하서는 마음을 다스리고 눈썹을 찌푸린 채 물었다.“제가 누군지도 모르시면서 왜 절 잡아오신 거죠? 이건 범죄예요!”연준이가 어두운 표정을 보이자 지훈이 입을 열었다.“방금 저희 대표님께서 말씀하셨잖아요. 그쪽 아들이 저희 대표님 차를 망가뜨렸습니다.”“네?”하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저희는 오늘 막 J시에 도착했거든요. 제 아이는 그런 짓을 할 시간도 없었어요. 저희는...”“CCTV 영상 보여줘!”연준은 짜증을 내며 하서의 말을 끊었고 곧이어 기차역에서 일어난 일들이 담긴 영상이 하서
더 보기
제6화
연준은 하서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유혹하고 있다고 오해하였다.“정말 파렴치한 여자네!”하서는 그가 오해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서둘러 해명했다.“그게 아니라, 전 그냥 보고 싶었어요...”‘어깨에 물린 자국이 있는지...’그날 밤 하서는 아파서 기절하고 깨어나고를 반복했는데 도저히 아픔을 참을 수 없어서 남자의 어깨를 세게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그 정도 힘이라면 분명 흉터가 생길 것이다. 연준의 어깨에 흉터가 있다면 그가 그날 밤 남자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하지만 하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준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말씀하세요.”핸드폰 너머의 말을 들은 연준은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지금 바로 돌아갈게요.”연준은 전화를 끊은 뒤 황급히 밖으로 걸어나갔다. 그의 눈빛에는 온통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지훈은 도련님한테 문제가 생긴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이 세상에 연준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윤호 도련님과 6년 전 그 여자뿐이다.윤호는 연준의 친아들이고 그 여자는 연준이가 줄곧 찾지 못했던 아이의 엄마다.지훈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연준의 뒤를 따랐다.“대표님, 문하서 씨는 어떻게 처리할까요?”연준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말했다.“경찰한테 맡겨!”하서는 깜짝 놀라더니 연준의 신분을 검증할 겨를이 없이 서둘러 쫓아갔다.“경찰은 안 돼요. 제가 경찰한테 잡혀가면 제 아이들을 돌봐 줄 사람이 없어요. 아빠조차 없는 아이들이에요.”“제 아이가 그쪽 차를 그은 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건 인정해요.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제 아이들은 고작 다섯 살인데, 그들은 정말 엄마가 없으면 안 되는 아이들이에요.”연준은 고개를 돌려 하서를 쳐다보았다. 그는 엄마 없는 아이가 얼마나 불쌍한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아들 윤호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연준은 마음이 조금 흔들렸지만 이대로 하서를 용서해 줄 생각은 없었다.“좀 이따 와서 다시 처리할 테니, 일단 이곳에 가둬놔.”하서는 당황한 말투로 말했다.“
더 보기
제7화
“윤호야...”“저 혼자 있고 싶어요. 이만 나가주세요.”연준은 어쩔 수 없이 방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방을 나선 후 그는 표정이 금세 바뀌었다.혜지가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려던 참에 갑자기 혜지가 눈시울을 붉히며 1층 거실에 나타났다.연준이가 윤호의 방에서 나오자 혜지는 재빨리 다가가 걱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연준아, 윤호는 좀 괜찮아졌어?”연준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어쨌든 혜지가 윤호의 생명의 은인이니까. 6년 전, 혜지가 문밖의 윤호를 발견한 덕분에 윤호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그도 의심한 적은 있었다. 어떻게 혜지가 우연히 윤호를 발견하다니. 어쩌면 그녀가 연준에게 접근하기 위해 윤호의 엄마를 숨긴 다음 윤호가 태어난 후 일부러 윤호를 데리고 와 윤호를 구한 척하는 것은 아닌지.소설이나 드라마를 보면 이런 전개가 매우 많았다.하지만 제대로 조사해 본 결과 혜지는 정말 우연히 윤호를 발견한 것이고 실종된 윤호의 엄마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그래서 연준은 혜지가 정말 싫었지만 항상 그녀 앞에서는 예의를 갖췄다.윤호에게 엄마의 사랑이 필요했기에 연준은 혜지가 집에 와서 윤호를 보는 것을 막진 않았다.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그가 혜지를 좋아한다고 오해하게 되였다.심지어 혜지가 윤호의 친엄마라는 소문도 생겼다. 하지만 사실이 어떠한지는 그의 주변 사람들만이 알고 있었다.연준의 마음속에는 윤호의 엄마만 있었기에 그는 혜지와 만날 가능성이 눈곱만큼도 없었고 그녀에게 기회를 준 적도 없었다.윤호에게 말한 대로 연준은 혜지를 정말 좋아하지 않았다.연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계단을 내려오다가 혜지의 팔에 감긴 하얀 거즈를 보고 입을 열었다.“미안해. 윤호 때문에 다친 거지?”혜지가 재빨리 말했다.“난 괜찮지만 윤호가 걱정이야. 오늘 어떻게 된 일이야? 윤호는 왜 갑자기 나한테 화를 낸 거야? 내가 촬영 때문에 자리를 너무 오래 비워서 나한테 화라도 난 거야?”혜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걱정하는 표
더 보기
제8화
한편 하서는 세 아이와 함께 새로운 거처로 향하고 있었다.얼마 전 화장실에서 씻고 나온 세 아이는 방문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후 하서가 보이지 않자 건우는 CCTV를 살펴보았고 하서가 납치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아이들은 서둘러 하서를 구하러 갔다,하서는 자기가 세 아들에 의해 구조되었음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화재 경보를 들은 그녀는 사람들이 혼란된 틈을 타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아래층에 있는 세 아들을 발견한 후 아이들을 데리고 서둘러 택시에 올랐다.하서는 마음이 진정된 후 아이들에게 물었다.“너희 셋은 왜 그곳에 나타난 거야?”건우가 말했다.“엄마가 갑자기 사라지셔서 아래층 사장님한테 물어봤는데 엄마가 나쁜 사람한테 잡혀갔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엄마가 사라진 방향을 따라 찾아보다가 마침 엄마를 만난 거예요. 엄마, 혹시 무슨 일 있으셨어요?”하서는 안심하고 고개를 돌려 눈썹을 찌푸리며 선우한테 물었다.“선우야, 솔직히 말해. 왜 남의 차를 긁은 거야?”선우는 눈을 깜빡이더니 물었다.“그 못돼 먹은 아저씨와 아줌마가 엄마를 납치한 거예요?”“못돼 먹은 아저씨랑 아줌마?”선우가 화를 내며 말했다.“역시 그 사람들이 엄마를 납치한 거였어! 이럴 줄 알았으면 낮에 기차역에 있을 때 더 혼내줄 걸 그랬어! 엄마, 이 일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복수하러 갈 거예요.”선우는 말을 마친 후 작은 주먹을 쥐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하서는 그를 붙잡고 의자에 앉힌 후 진지하게 물었다.“선우야, 기차역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선우는 작은 입을 삐죽거리며 기차역에서 있었던 일들을 설명해 주었다. 모든 걸 알게 된 하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하서는 진우를 품에 안고 아들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진우의 다리에 아직 사라지지 않은 멍을 보자, 하서는 마음이 아파 죽을 것만 같았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진우에게 물었다.“진우야, 많이 아팠지?”진우는 셋 중에서 가장 얌전
더 보기
제9화
컴퓨터의 스크린에 대자로 다음 문구가 쓰여 있었다.[이건 경고일 뿐 다시 그 여자를 괴롭힌다면 반드시 복수를 할 것입니다. 강 대표님, 이번 일은 이쯤에서 넘어가시죠.]문구를 본 YJ그룹의 직원들은 깜짝 놀라 컴퓨터 스크린을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그렇다면 정말 누군가가 고의로 컴퓨터를 해킹한 거야? 도대체 어떤 사람이 YJ 그룹의 시스템을 뚫을 수 있었던 거지?”“감히 대표님한테 경고를 하다니...”“그, 그리고 대표님이 여자를 괴롭혔다고 말하기도 했어.”대표 사무실에서 연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컴퓨터 스크린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주지훈은 두려운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고 위로를 했다.“대표님, 괜, 괜찮으세요? 이건 분명 대표님을 훼방하기 위해 쓴 글이에요! 저희 대표님이 그런 사람일 리가...”“어제 그 여자는?”연준이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지훈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아직 찾지 못했어요.”“쓸모없는 놈!”연준의 고함 소리는 사무실을 뒤흔들 것만 같았다. 지훈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다리를 떨었다.연준은 컴퓨터 스크린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메시지가 하서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도 자신이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남을 괴롭힐 만큼 파렴치한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는 윤호의 엄마 외엔 다른 여자와 살결을 닿기는커녕 이야기를 나눈 적도 거의 없었다.하지만 어제 그는 하서와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감금하기도 했다.YJ 그룹의 해커들은 모두 해커 중에서 실력이 출중하기로 유명한 해커들인데, 여태껏 해킹을 한 사람을 찾아내지도 못했다.하루 만에 연준은 두 번이나 패배한 셈이다. 상대는 회사의 사업을 가로챈 것도 모자라 자신을 도발하기도 했다. 더불어 문하서라는 여자도 여태껏 찾지 못했다.연준은 이 두 일이 분명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내!”“네, 알겠습니다.”지훈은 재빨리 몸을 돌려
더 보기
제10화
하서가 침착하게 타이르자 남자아이는 몇 분 후 먼저 하서의 곁으로 다가갔다.그리고 하서의 목을 꼭 껴안고 얼굴을 그녀의 어깨에 기댄 채 울었다.하서는 아이를 안고 도로 옆 공원으로 가서 잔디밭에 앉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30분 뒤 아이는 뜻밖에도 하서의 품에 안긴 채 잠이 들었다. 아이의 부모는 그제야 아이의 곁으로 다가갔는데 모두 놀란 눈치였다.“이 아이는 상황이 악화될 때마다 진정제를 사용해야만 진정이 되었어요. 약을 사용하지 않고 진정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하서가 입을 열었다.“조울증은 대부분 심리적인 문제라 약을 사용하는 건 보조적인 역할만 하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와 마음을 터놓고 아이의 마음속 세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아이의 상황이 악화된 건 분명 뭔가 자극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오히려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른다면 아이가 조용해지기는커녕 더 초조하고 불안해하기만 합니다.”하서는 가방에서 펜과 종이를 꺼내 한약 이름을 몇 개 적으며 말했다.“제 말을 믿으신다면 평소에 이 몇 가지 약을 달여 아이한테 먹여보세요. 아이의 병세에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아이의 부모가 재빨리 물었다.“혹시 의사선생님이세요?”하서는 어색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의사는 아니지만 따로 의학에 대해 배운 적은 있습니다. 이 약은 부작용이 거의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하서는 아이를 부모에게 맡긴 후 인사를 하고 떠났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유태하는 이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태하는 방금 차를 몰고 지나가다가 민재의 상황을 발견하고 재빨리 차를 길가에 세우고 달려갔다. 하지만 하서보다 한발 늦게 되었다.민재의 상황은 윤호와 똑같았다. 하서가 민재를 달랠 수 있다면 분명 윤호도 달랠 수 있을 것이다.하서는 예쁘게 생긴 데다가 웃는 모습도 유난히 따뜻해 보였기에 윤호가 그녀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이런 생각에 태하는 몹시 흥분되었다.그는 부씨 가족들과 아는 사이
더 보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