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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순간 황덕진은 비명을 지르며 마치 줄이 끊어진 연처럼 멀리 날아나 벽에 부딪혔다.

그는 머리가 깨져 피를 흘렸는데 그를 던져버린 사람은 바로 오랫동안 침묵하고 있던 엄진우였다.

“엄진우!”

조연설은 너무 놀라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자기를 보호하려는 엄진우의 모습에 그녀는 저도 몰래 눈물이 맺혔다.

“고마워...”

“고마워할 사람은 나야.”

엄진우는 손목을 돌리며 말했다.

“상관없는 일에 이런 수모까지 참으려 하다니... 조연설, 이 은혜 나 평생 기억할게.”

그러자 조연설은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난 네가 날 경멸하고 더러운 여자라고 생각할 줄 알았어...”

“내가 그런 말 할 자격이라도 있었나?”

엄진우는 쓸쓸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가장 경멸스러운 사람은 바로 나야. 여자의 보호를 받는 나 같은 남자. 그러니 비웃음을 받아도 내가 받아야지.”

조연설은 코끝이 시큰거려 눈물을 억지로 참았다.

어려서부터 그녀는 성격이 강인했다.

백 번을 넘어져도 씩씩하게 일어섰던 그녀, 심지어 눈물을 흘린 적도 거의 없었다.

그녀는 처음으로 한 남자의 말에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엄진우, 아무리 그래도 폭력은 아니야. 나쁜 사람이라 해도 성총리잖아. 강남성 최고의 장관이라고.”

조연설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자 엄진우는 시큰둥하게 웃어 보였다.

“성총리가 그렇게 대단한 자리야?”

“하아... 대단하지 않지. 단지 너희 두 사람과 가문까지 다 쓸어버릴 수 있을 능력을 가진 것뿐이야.”

이때 피투성이가 된 황덕진이 비틀거리며 일어나 피 묻은 이빨 두 대를 뱉어내며 사악하게 웃었다.

“하하하하! 내가 관직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당한 건 또 처음이네? 어이, 너 용기가 정말 대단한데? 이름이 뭐야? 네 뒤에 누가 있는지 어디 보자고!”

그러자 조연설은 겁에 질린 채 황급히 설명하려고 했다.

“아저씨, 이건 오해예요!”

“늬미, 오해는 개뿔!”

황덕진은 소리를 지르며 조연설의 말을 끊어버렸다.

“저 자식한테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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