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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화 실토하다

우문호는 나갈 때 그 술박사의 목덜미를 움켜쥐고는 밖으로 던졌다. 또 손이 가는 대로 의자 하나를 집어 들더니 곧장 계산대에 내리쳤다. 그에 놀란 회계선생은 바닥에 웅크려 앉았는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우문호는 말을 타고 나는 듯이 왕부로 돌아갔다. 왕부에 돌아온 뒤 원경능을 먼저 만나지 않았다. 곧바로 귀지로 달려가 목욕을 하며 구석구석 씻었다.

오늘 입은 관복은 버릴 수 없어 하인에게 뜨거운 물로 반복적으로 소독하게 했다.

우문호는 자연히 이 일을 원씨에게 숨기지 않았다.

그리하여 목욕한 뒤 소월각에 돌아가 원씨의 손을 잡고 나한침대에 앉아 말했다.

"오늘 저명취가 날 찾아왔어."

원경능은 그가 돌아오자 바로 목욕을 하니 이상하게 생각하던 참이었다. 이 말을 듣고는 화를 내지 않고 그저 답했다.

"그런데요?"

"제왕과 합의 이혼하겠다고 말했다고 그러더라고...."

우문호는 혹시나 하여 그녀의 손을 잡고는 저명취가 했던 말을 모두 말해주었다. 말을 마치고는 손을 듣고 자신의 진심을 표했다.

"난 정말 그렇게 저명취를 꾸짖었어. 절대 짐짓 좋은 척 하지 않았어, 가식적인 말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원경능이 미소를 지었다.

"전 당신을 믿어요."

우문호는 잠시 멍해졌다.

"오늘 정말 좋은 말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 꾸짖기만 했을 뿐이야. 또한 이후로 다시는 날 찾아오지 말라고 경고했어, 아니면 저수부에게 압송하겠다고 말이야."

"당신을 믿는다고 말했잖아요."

원경능은 곁에 있던 자수를 들었다. 아이에게 옷을 해주려고 새로 배운 것이었다. 어차피 무료한 나날들이 많으니 재능 하나 더 배우는 것이 좋았다.

특별히 그녀는 바느질에.... 뛰어났다!

우문호는 원경능의 평온한 얼굴을 보며 조금 당황했다.

"아니, 원씨, 내 말 좀 들어. 그녀가 날 안았을 때 나는 당장에 밀쳐냈어. 당신 불쾌하게 생각하지마. 정말이야, 당신을 속이지 않았어. 믿지 못하겠으면 저명취를 찾아 대질하자고."

원경능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 보았다.

"당신 학대 받는 것을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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