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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화 다섯째 형님은 정말 내려놓으셨나요

우문호는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부황...."

부황께서 합의 이혼을 동의하시다니,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또한 그 말투에 불쾌한 느낌이 상당했다.

"그대로 하면 되느니라."

명원제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저명취가 시집온 뒤로부터 사단이 끊인 적이 없었다. 작은 일은 저수부의 체면을 보아 눈 감아줄 수 있었다. 이렇게 방임했더니 결국 무법천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황실의 체면을 깎는 건 괜찮으나 사적으로 친황들의 사이를 이간질 하니 더 이상 용납할 수가 없었다.

애당초 그녀의 명성은 그렇지 않았다. 밖에서는 다들 그녀가 현명하고 정숙하며 대가의 풍격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오늘 저씨 노태부인의 그 말을 해 이미 화가 치밀었었다. 저씨 가문의 체면이 참으로 대단했다.

"부황."

우문호가 정색하더니 재빨리 물었다.

"부황의 뜻은 일곱째의 요구를 동의한다는 겁니까?"

"동의하지 않을 수 있느냐? 무기를 휘두르기까지 하는데."

명원제가 아비로써의 인내를 보여주었다.

"합의 이혼한 뒤 각자 재혼한다면 두 가문에게 모두 좋은 일이다."

우문호는 매우 우러러보았다. 부황의 이 말은 참으로 가식적이었다. 너무 가식적이어서 전혀 가식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도리어 각별히 마음을 쓰는 것 같았다.

"이 일을 일주일 내에 해결하거라. 해결하지 못하면 곤장을 맞으러 와야 한다. 꺼지거라."

명원제가 싸늘하게 말했다.

우문호는 명을 받고 제왕을 찾으러 들어갔다. 두 형제는 서로를 부축하면서 출궁했다.

그러나 명원제는 계속 상소문을 읽어야 했다. 군주로써 다른 이들보다 더 큰 의자가 있는 이외에 뭐가 나은 것이 있던가?

황제란 수명이 짧은 직업이었다.

옆에서 묵을 갈던 목여공공이 기쁘게 말했다.

"제왕과 초왕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음을 보셨으니 폐하께서도 시름을 놓으실 수 있습니다."

명원제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섯째는 떳떳하고 일곱째는 단순하다. 그렇기에 다행인 거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일찍부터 크게 다투었을 것이다. 다투지 않더라도 이후에는 암투를 벌일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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