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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목여공공이 오다

깜짝 놀란 와중에 그는 원경능이 면도칼 한 자루를 꺼내는 것을 발견하였다. 우문호는 화를 내며 물었다.

“또 무엇을 하려는 거지?”

“털을 밀어야 해요. 털을 밀지 않으면 어떻게 소독하고 치료하나요?”

원경능은 그의 허벅지를 찰싹 때렸다.

“다리를 좀 벌리세요.”

우문호는 온몸의 혈액이 머리에 솟구치는 것 같았다. 귀에는 윙윙 소리가 났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이어 면도칼이 살갗을 긁는 소리가 들렸다. 더부룩한 것이 허벅지를 스치며 떨어졌다. 곳곳이 느껴지는 촉감은 치욕감을 주었다.

사실 원경능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녀가 원해서 보는 것인가? 원해서 음모까지 밀고 그곳의 상처를 처치하는 것인가? 하지만 만일 감염으로 인해 그것이 떨어진다면 태상황과 자신에게 할 말이 없었다. 비록 그것이 떨어진다 하여도 자업자득이지만 말이다.

상처는 다행스럽게도 아슬아슬하게 허벅지의 대동맥을 빗겨갔다. 상처는 매우 깊었는데 무슨 방법으로 지혈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마 우문호가 혼자서 지혈하는 약 가루를 뿌렸을 것이다. 허벅지 옆에 찐득찐득한 약이 발라져 있었다.

만일 조금만 더 중심으로 베었다면 분명 그 물건을 비스듬히 잘라냈을 것이다. 만일 잘라냈다면 정말로 좋았을 것이다! 이는 온갖 죄악의 근원이었다.

원경능은 이렇게 생각하면서 몰래 고개를 들어 우문호를 흘끔 보았다. 우문호가 주먹을 휘두르자 원경능은 재빨리 목을 움츠렸다. 그리고는 홍시처럼 빨개진 그의 얼굴을 발견하였다.

“그래도 봉합해야 되겠네요!”

원경능은 소독한 뒤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싫다!”

우문호는 단번에 거절하고 천천히 다리를 오므렸다. 그러나 원경능은 그보다 먼저 그의 허벅지를 밀어내면서 두 다리를 오므리지 못하게 하였다.

우문호는 머리칼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그리고 머리칼 끝에는 분노의 불꽃이 이글거리는 것 같았다.

“알겠어요!”

원경능은 약상자를 꺼내 바르는 마취약을 꺼내며 말했다.

“지혈하는 약을 좀 발라 줄게요. 상처가 빨리 회복되게 할 수 있어요.”

“빨리빨리 좀 해!”

우문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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