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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장

억지로 괜찮은 척하는 그녀를 눈치챘지만 진몽요는 모른척했다. “다시 생각 해 보니까 목정침 정말 나쁜 사람이다. 결혼 한지 삼 년이 되도록 결혼반지 하나 못 끼게 하고, 인연인 사람들은 서로 갈라지게 만들고 또 인연이 아닌 사람들은 서로 이어주고 , 대체 누굴 괴롭히려고 그러는 거야?”

온연은 이 얘기를 더 이상 이어 나가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온연은 각종 사이트를 접속해 이력서를 넣었다. 궁지에 몰리지 않은 이상 그녀는 발품 팔아 직업을 찾고 싶지는 않았다. 직장 생활도 그녀의 성격을 밝게 만들어 주지는 못했다. 말하기 뭐 하지만, 목정침같이 어마어마한 사람과 같이 살았는데 왜 성격이 이 모양인지 그녀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늘 밤에도 목정침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혼자서 그 큰 식탁에 가득 차려진 밥을 온연은 음식이 너무 아까웠다. “유씨 아주머니, 앞으로 목정침이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 이렇게 많이 차리실 필요 없으세요. 어차피 다 못 먹어요. 아깝잖아요.”

온연의 말에 유씨 아주머니는 대꾸했다. 지난번에 임집사님이 쫓겨날 뻔한 일이 있은 후로 그녀는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했다. 목정침이 집에 돌아오는 횟수가 문제가 있긴 했다. 비록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녀가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온연은 아무 일도 없는 사람 같았다. 밥을 먹고 나면 잡지를 보거나 핸드폰을 놀았다.

집 전화기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기랑 제일 가까이 있던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상대방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소리를 듣고 온 임집사는 그녀를 쳐다보더니 이내 발길을 돌렸다. 목정침이 걸어온 전화라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며칠 뒤 온연은 한 디자인 회사의 면접 통지를 받게 되었다. 그녀는 아침 일찍 준비를 했다. 조금 더 화사해 보이기 위해 일부러 화장까지 했다.

면접장으로 들어선 그녀를 보자 회사 인사팀 매니저가 웃으며 말했다. “우연인 줄 알았는데, 진짜 목씨 부인일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저희 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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