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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장

목정침은 대충 말했다. “아마 임 집사님 차 타고 왔을 거야, 집사님이 아래서 기다리고 계실 테니까 내가 데려다 줄 필요 없어.”

  데이비드는 의문점을 제시했다. “그럼 만약 사모님이 나이 드신 집사님을 귀찮게 해드리기 싫어서 혼자 차 타고 오셨으면요?”

  목정침은 멍해졌다. 그는 지금 당장 쫓아갈까 생각했지만, 아직 온연과의 사이가 좋아진 건 아니라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럴 일 없어, 분명 임 집사님이 데려다 주셨을 거야.”

  한편, 온연은 택시를 타고 목가네로 왔고, 너무 피곤해서 거동도 하기 싫었다. 아마 요 며칠동안 마음 고생을 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유씨 아주머니는 바가지에 따뜻한 물을 받아다 주었다. “발 좀 담그고 있어, 그럼 좀 편할 거야. 도련님이 안 데려다 주셨어? 그럴 줄 알았으면 임집사님한테 데려다 달라고 할 걸 그랬네.”

  온연은 마음이 시큰했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제가 그렇게 귀한 사람도 아니고,택시 탄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목정침씨도 바쁘니까 굳이 데려다 줄 필요 없어요. 요즘 임 집사님 허리 아프다고 하시던데, 큰 일은 아니죠? 나이가 드실수록 여러가지 병에 걸리기 쉬우니까, 아주머니랑 집사님이랑 같이 병원가서 건강검진이라도 해 보세요. 비용은 제가 부담할게요.”

  유씨 아주머니는 한숨을 쉬었다. “아이고, 도련님은 늘 너 때문에 긴장돼서 안달나시던 분이, 이번엔 왜 갑자기 마음을 굳히신 걸까? 이게 터무니없이 큰 잘못도 아니고 말이야. 도련님은 지금 널 괴롭히시는 걸까, 아니면 본인을 괴롭히시는 걸까?”

  온연은 웃으면서 장난을 쳤다. “아주머니 요즘 자꾸 한숨만 쉬셔서 더 늙으신 것 같아요. 한숨 쉬지 마세요, 연세도 있으신데 저랑 목정침씨 일까지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저희 둘 다 이제 컸으니까 저희 일은 알아서 해결할게요. 아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정도는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 느껴져요.”

  유씨 아주머니는 그녀가 갖고 온 도시락통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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