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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장

온연은 고개를 돌려 눈을 떴다. “나 대신해 줄 사람 찾은 거 아니었어요? 미안해요, 난 당신이 다른 여자랑 있다고 생각하니까… 못 견디겠어요. 하나씩 따져보자면, 내가 심개한테 돈을 빌려준 건 내 잘못이에요. 당신이랑 서예령의 애매한 사이는 당신 잘못이고요. 난 내가 잘못을 했다고 해서 당신도 함부로 잘못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둠속에서, 목정침의 몸이 살짝 굳었다. “내가 걔랑 애매한 사이라고 누가 그래?”

  온연은 계속해서 물었다. “당신은 왜… 서예령을 회사로 돌아오게 한 거예요?”

  그는 몸을 숙이고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너가 어떤 표정을 할지 궁금해서 그랬어, 당연히 나는 매번 실망했지. 난 네가 해고한 사람을 다시 데려오면, 너가 화가 나서 미친듯이 나랑 싸울 줄 알았어. 근데… 하… 너가 나한테 상처 준 건 심개한테 몰래 돈 빌려준 일 때문만은 아니야.”

  둘째 날 일어났을 때, 온연은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목에 남겨진 자국을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한 여름에 그녀는 넥이 있는 옷을 입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의기소침하게 양치를 하며, 나갈 때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했고, 목정침이 갑자기 화장실로 들어왔다. “나가.”

  그녀가 먼저 들어와 있었으니 굴복하지 않았다. “나 양치하고 있잖아요.”

  그는 그녀와 다투기 싫어서 입만 헹구고 얼굴이 빨개진 채로 나갔다.

  그녀는 옷장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하얀 바탕에 검은 색 꽃무늬가 있는 치파오를 입고, 긴 머리를 다 내린 뒤, 거울 앞에서 확인을 하고 이상한 자국이 보이지 않자 안도했다.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할 때 목정침이 마침 화장실에서 나왔고, 불쾌한 듯 그녀를 불러 세웠다. “이거 입고 회사 가려고?”

  그녀는 이상하게 물었다. “우리 회사는 오피스룩 강요하지 않아서요. 게다가 오늘 날씨도 좋은데, 이거 입으면 안돼요?”

  그는 앞으로 다가갔다. “너무 짧아.”

  그녀의 심장은 빨리 뛰었고, 그의 의견을 무시한 채 그의 손을 쳐냈다. “가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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