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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젊은이가 꽤 개성이 있구먼!"

"다들 자네의 의술이 좋다고 하니 나와 함께 좀 가서 내 딸의 병을 보게."

홍진의 목소리는 높진 않지만 이상하게 의심할 여지가 없는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

"안 가요, 관심 없어요."

"왜지?"

홍진은 먼저 멈칫하더니 이내 얼굴에 노여운 기색이 떠올랐다.

"안 가면 안 가는 거지, 무슨 이유가 있겠어요?"

임지환이 담담히 말했다.

"그럼 자네의 뜻을 따르지, 어떻게 해야지 응할 텐가?"

홍진은 가까스로 화를 참으며 물었다.

"소 어르신에게 사과하시면 돼요."

임지환은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말을 한 듯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스읍!’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차가운 숨을 들이켰다.

시장에게 사과를 하라고 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홍진이 어떤 신분인가?

그는 한 도시의 수장이고 실권을 쥐고 있는 큰손이다!

이 정도 레벨의 인물이 의사에게 사과를 한다는 건 일반인의 사고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다.

"임 씨, 내가 몇 마디 칭찬했다고 아주 눈에 뵈는 게 없지?"

"감히 이렇게 시장님과 말을 하다니, 아주 눈이 머리 꼭대기에 달렸나 보네!"

이성강이 큰 소리로 호통쳤다.

겉보기에 그는 홍진을 감싸는듯해 보였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임지환이 판을 더 키웠으면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그 저택은 그의 것이 될 것이다.

"시장이면 어때요?"

임지환은 술을 한잔 더 마셨다.

50년 된 술의 맛이 나쁘지 않네.

"젊은이, 말하는 태도가 너무 거만하네."

"난 비록 자네의 내력이 어떤지, 대체 어떤 인물이 지지해 주는 건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이 강한 시 안에서는 용이여도 움츠려 있어야 하고 범이여도 엎드려 있어야 해!"

홍진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평온했던 눈빛에는 날카로움이 조금 더해졌다.

그의 목소리는 높지 않았지만 의심할 여지가 없는 말투를 띠고 있다.

"홍 시장님, 말씀이 과하십니다."

이성봉이 재빨리 나와 수습하려 했다.

"임명의는 그렇게 옳고 그름을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방금은 그저 잠시 충동했을 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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