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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임지환이 머리를 들어 쳐다보니 웃을 듯 말듯 미묘한 표정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한재석을 발견했다.

한재석의 옆에는 잘생긴 청년이 서 있었고 청년의 얼굴은 진운과 비슷한 부분이 꽤 있었다.

하지만 임지환의 시선은 두 사람을 지나 한재석 뒤에 서 있는 긴 셔츠를 입은 노인의 몸에 멈췄다.

이 노인은 평범한 사람의 기운을 풍겼지만 임지환에게는 왠지 모를 압박감을 주었다.

“임 선생님, 오랜만이네요.”

진용은 찬란하게 웃으며 임지환에게 인사를 건넸다.

“유빈의 정보가 틀리지 않았네요. 진용 씨가 진짜 훌륭한 조력자를 데려왔네요. 하지만 내가 당신을 죽이려고 한다면 그 누구도 날 막을 순 없을 거예요.”

임지환은 시선을 돌려 자기 앞에 서 있는 진용을 쳐다보았다.

비록 임지환의 말투는 긴장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게 유유하고 여유로웠지만 진용은 순식간에 얼음 동굴로 떨어지는 듯한 오싹함을 느꼈다.

“제멋대로 지껄이지 마!”

진용이 오싹함에 짓눌려 더 이상 버텨낼 수 없을 때, 추문철이 천천히 한 걸음 내디디며 소리쳤다.

그리고 추문철의 손에 들고 있던 자갈은 세찬 공기를 타고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임지환을 향해 날아갔다.

추문철은 번개와 같은 속도로 신속하게 공격했다.

추문철이 공격하려고 한다면 어떤 상황이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임지환은 가볍게 손을 내밀어 청석도 뚫을 수 있는 정도의 기세로 날아오는 자갈을 여유롭게 손으로 잡았다.

“영감, 나이만 많은 줄 알았는데 보아하니 한 성격 하나 보네.”

추문철은 눈에 힘을 줘 임지환을 노려보며 쌀쌀하게 말했다.

“애송이가 능력은 있나 보네. 근데 그깟 능력으로는 어림도 없어.”

“추 대가, 이 자식과 뭔 긴 얘기가 필요해요? 그냥 깔끔하게 해치워요.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한재석의 눈에서 살벌하고 표독스러운 눈빛이 번쩍였다.

임지환 앞에서 여러 번 낭패를 당했던 탓에 한재석이 임지환에 대한 증오는 이미 극한에 이른 상태였다.

추문철이라는 최고의 대가가 옆에 있으니 한재석은 당연히 임지환을 막다른 골목에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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