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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동상이몽

서란은 우리에게 헤드셋을 나눠주러 온 것이었다. 그녀는 공손하게 헤드셋을 우리가 앉은 테이블 위에 올려 두었고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배인호였고 똑같이 미소를 지었다.

배인호는 보기 드물게 그녀를 보며 웃었다. 곧이어 한 마디 덧붙였다.

“고마워요.”

서란이 그에게 남다른 의미임을 알 수 있었다.

서란의 시선이 다시 한번 배인호로 향했고 그 시선에는 경이로움이 묻어 있었다. 그녀가 아무리 일편단심이라고 해도 이렇게 잘생긴 얼굴을 보고 무시할 수는 없었다.

소녀는 “고마워요”라는 말 한미디로 얼굴이 달아오를 만큼 수줍음이 많았다.

혹시 반할 가봐 배인호를 보고도 못 본척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소소한 에피소드는 금방 지나갔다. 심포지엄이 시작되었고 주요하게는 서울시와 세종시의 연합 발전 및 주변 도시의 발전에 대한 토론과 실현 가능한 방안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서울시는 최근 몇 년간 무서운 기세로 발전했고 그중 여러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 확장이 필요했다.

나는 잘 모르는 내용이라 아빠의 견해, 배인호의 생각, 아버님의 의견을 듣는 것 외에 나는 줄곧 홀로 사색에 잠겨 있었다.

심포지엄이 끝나고 아빠가 찾아왔다.

“영이야, 여긴 어쩐 일이야?”

“집에 있으려니까 심심해서 와 봤어.”

나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아빠는 내가 태생부터 장사나 정치와는 안맞다는 걸 알고 있었고 이런 행사를 지겨워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 내가 여기에 있으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인호랑 같이 온 거냐?”

아빠가 고개를 돌려 배인호를 쳐다보았다. 배인호는 멀지 않은 곳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동작 하나하나에서 그가 상위자임을 알 수 있었다.

기타 비즈니스 거물들과 비기면 배인호는 젊은 편이었지만 이미 그는 빼어난 능력자였다.

“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보기 좋네. 집사람으로서 이런 자리에 참석해 그 자리를 잘 지키는 것도 필요해.”

아빠가 의미심장하게 당부했다.

“사돈, 오랜만입니다.”

“아이고 이게 누굽니까. 우리 배 사장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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