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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그녀와 관계를 끊어내다

노민준의 반응을 보니 나도 한 줄기 희망이 생긴 것 같았다. 하여 계속 아들 얘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수술은 한 번에 완성되는 게 아니에요. 입천장갈림증과 손가락 기형은 여러 번의 수술을 거쳐 조금씩 고쳐야 해요.”

노민준은 바싹 바른 입술을 살짝 벌리더니 물었다.

“얼마나 걸려요?”

“그건 나도 잘 몰라요. 만약 더 좋은 병원에 가서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겠죠. 아이가 아직 어려서 모를 수 있지만 크면 외모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걸 느끼고 위축될 거예요. 여자 친구를 찾는 것도 영향을 받겠죠.”

나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계속 노민준의 심리적 방어를 무너트리려고 했다.

만약 이런 일을 저지른 게 단순히 가족을 위해서라면 내가 한 말에 무조건 매우 초조해할 것이다.

이미 교도소에 들어온 이상 집에 무슨 일이 생겨도 아예 도울 수 없으니 말이다.

“어떻게 된 거지? 민...”

노민준은 관건 인물을 말하려다가 다시 입을 닫았다. 표정이 매우 안 좋아 보였다.

민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려는 사람은 민설아일 것이다.

나는 더욱 흥분하기 시작했다. 만약 민설아가 배후라는 증거를 여기서 얻을 수만 있다면 나와 배인호에게 모두 좋게 작용할 것이다.

배인호는 민설아와 양육권을 경쟁하기 위해 이미 많은 증거를 모았을 것이다. 거기에 민설아가 살인을 교사했다는 증거까지 내가 찾아주면 거의 100퍼센트 승률이다.

민설아가 아무리 빈이 배인호의 친자가 아니라는 걸 인정해도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양육권을 박탈당할 것이다. 그러면 그때 내가 빈이를 입양해도 된다.

“노민준, 나를 죽이고 싶었다면 내 신분도 조사했을 거 아니야. 나는 너를 도와주고 싶어. 알아?”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회유를 이어갔다.

“어머니는 요양원에 있는데 조건도 별로 안 좋던데. 내가 최고급 요양원으로 옮겨서 남은 나날을 편안하게 보내게 해줄 수도 있어. 그리고 율이, 남은 치료 비용도 다 책임질게. 입학하면 학비도 전부 제공할 거야, 성인이 되어서 자립할 때까지.”

내 제안에 노민준의 눈동자가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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