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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환생의 비밀

차마 모질 게 대할 수 없어 나는 허리를 굽혀 빈이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아이는 놀라서 날 한 눈 쳐다보더니 이내 눈빛이 편안해졌다.

배인호 부모님은 이런 내 행동을 보더니 드디어 아이가 더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전에 그들은 과거의 원한을 털어버리고 빈이를 받아드리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은 또 로아와 승현 때문에 아마...

이때 배인호가 입을 열었다.

“허지영, 우리 어른들 사이의 일로 아이까지 영향받게 하지 마. 어떻게 됐든 난 두 아이의 아빠야. 내가 아이들을 인정하거나 아이들이 날 아빠로 인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충분히 침착한 것 같았지만 목소리엔 억제하지 못한 감정의 기복이 있었고 나는 지금 그가 간신히 참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보아낼 수 있었다.

바로 이때, 나의 부모님이 참지 못하고 걸어왔다. 그들의 표정은 아주 엄숙했는데 조금의 온기도 없을 정도로 차가웠다. 아버지가 먼저 온 다음 날 그의 뒤에 끌어오고 배인호를 혼내기 시작했다.

“배인호, 자네가 무슨 얼굴로 아이 아빠라고 자칭하는 건가? 로아와 승현인 자네와 조금의 혈연관계만 있을 뿐, 다른 건 아무 연관도 없어!”

나의 부모님을 본 후, 배인호의 태도는 더 자제되었다. 그는 침착하게 말했다.

“아저씨, 과거의 일은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래서 지영이에게 보상해 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한테 기회를 안 주더라고요. 지금 저희 사이엔 아이도 있으니 그저 아빠로서의 책임을 지는 것 외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

“아빠로서의 책임?”

어머니가 입을 열었다.

“배인호, 자네가 우리 집안을 많이 도와준 건 사실일세. 그러니 경제적으로 보상을 해 줄 수 있어. 자네는 돈이 부족한 게 아니지만 그래도 그건 우리 사이에서 유일하게 가능한 방법이야. 그리고 아빠로서의 책임이라고 했던가? 지금 우리 딸에겐 그 어떤 의미도 없는 거야.”

배인호의 안색은 점점 굳어졌다. 그는 뜨거운 눈빛으로 날 보았다.

“지금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두 아이의 아빠라는 걸 알았어. 너랑 네 부모님이 아무리 반대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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