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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여전히 극단적이다..

다행인 건 배인호의 아빠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배인호 부모님의 인품으로 봤을 때 이제 와 자신의 친손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해도 빈이를 곧장 밀어내진 않을 것이다.

그는 빈의 손을 꼭 잡고 인자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

“빈아, 동생들이랑 같이 놀고 있어.”

이 집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진 것만 같은 생각에 그제야 빈의 작은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그는 나름 어른스럽게 로아와 승현이와 함께 놀아주었다. 덕분에 거실의 분위기도 어느새 화기애애해졌다.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을 즐겁게 논 로아와 승현이는 피곤한 듯 잠이 들었다. 그러나 배인호는 이제야 그들을 나에게 맡기기 아쉬운 모양이다. 아이들도 잠들었으니 이제 그들도 자연스레 떠나야 했다.

배인호의 부모님이 무척이나 아쉬워하는 기색을 느꼈지만 난 입을 열어 이곳에 더 있으라 얘기하진 않았다.

“빈아, 아빠랑 돌아가면 말 잘 들어야 해. 알겠지?”

나는 빈이를 배인호에게 맡겨 되돌려보냈다. 곧 그가 민설아를 기소할 날이 다가오기 때문에 빈이는 아무래도 그쪽에 있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빈이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배인호를 한 눈 보았다. 그 눈에는 걱정과 불안이 뒤섞여있었다.

배인호는 그의 작은 손을 꼭 잡았는데 그의 행동이 나를 안심시켰다.

나도 그가 날 안심 시키기 위함이란 걸 알고 있다. 이미 나와 약속을 했으니 당연히 날 위해 빈이의 양육권을 가져와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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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호네가 떠난 후 엄마 아빠가 내려왔는데 둘의 표정이 아주 진지했다.

다행인 건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가끔가다 한숨만 푹 내쉬었다. 부모님이 뭘 걱정하시는지 알지만 지금으로선 배인호를 믿어보는 수밖에.

난 배인호와 민설아의 재판이 열리는 날에 일시적으로 구속된 민설아가 경찰 측의 동반하에 출정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재판 하루 전에 우리 집 초인종이 울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문을 열고 민설아를 보았을 때 난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구속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나온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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