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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의사로 위장

“아니, 민설아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석방될 수 있어요? 이건 말도 안 돼요.”

나는 노성민에게 물었다. 이건 모든 절차를 거스르지 않았다면 민설아는 지금 체포된 상태여야 했다.

노성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아마도 민설아의 변호사가 뭔가 방법을 생각해 냈을 거예요. 민설아는 오랫동안 해외에서 부유하고 권력 있는 사람들을 많이 치료해 줬을 테니 아마도 많은 인맥과 수단을 갖고 있을 겁니다.”

정아는 눈을 희번덕하게 뜨며 말했다.

“이제 보니 배인호와 엮이는 여자들은 모두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 것 같아. 다들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어 아무리 힘들어도 죽질 않네. 서란도 그렇고. 콩깍지 씐 놈들이 또 도와주고 있으니.”

정아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나도 배인호와 얽혀 있어서 그런지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었다. 나는 심지어 한 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빈이는 지금 어디 있어?”

나는 빈이가 어디에 있는지 가장 걱정되었다.

“빈이도 외국에 있어. 민설아 그 미친년이 자기가 빈이를 몰래 외국 보육원에서 데려왔다고 인정했어. 딜런은 공범이고. 이제 빈이는 민설아와 배인호 그 누구와도 혈연관계가 아니니까 양육권은 누구도 가질 수 없게 됐어.”

나는 마음이 무거워졌고 더 말하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배인호의 소식을 기다리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정아와 노성민이 한동안 병실에 머물다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우미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 같았다. 나는 아직 몸이 안 좋아 혼자 있을 수는 없었지만 조금 있다가 엄마가 오기에 걱정하지 않았다.

조용해진 병실에서 나는 계속 빈이가 걱정되어 고민 끝에 김미애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김미애가 전화를 받았다. 그녀도 내가 독살을 당한 일을 알기에 걱정하며 물었다.

“지영아, 괜찮은 거니? 나한테 전화한 걸 보니 일반병실로 이제 옮긴 거야? 어디 아픈 데는 없고?”

“아주머니, 저 이제 괜찮아요.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전화했어요. 빈이는 지금 어디에 있어요?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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