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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모든 건 나를 위해서

배인호?

마지막 의식이 나에게 알려주었다. 그 사람은 배인호라고 말이다. 하지만 오늘 법정에 간다고 하지 않았나?

왜 여기 있는 거지…

나는 너무도 힘들어 더는 뭘 생각할 힘조차도 없었고, 마음속의 모든 문제 또한 말을 할 수 없었다.

——

ICU에서 거의 일주일 동안 있었을 때쯤, 나는 그제야 겨우 회복이 되었다. 그동안 엄마와 아빠는 매일같이 나를 보러 오셨고, 그들은 방호복을 입은 채 돌아가면서 나를 방문해 주셨다.

오히려 배인호가 그날 한 번 본 이후로 더는 병원에 오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민설아의 일을 기소할까 봐 걱정했지만, 그녀는 법정에 서기도 전에 경찰에 체포되었다고 엄마가 알려줬다. 그녀가 충동적으로 한 행동이 완전한 범죄인지라, 처벌을 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엄마, 로아와 승현이는요?”

나는 일반 병실로 옮긴 뒤 엄마에게 물었다.

“집에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엄마는 걱정스럽게 한숨을 내쉬었다.

“네 아빠는 네가 병원에 있는 동안 배인호네 집에서 몰래 아이를 어떻게 할까 봐 나랑 같이 병원에 오지도 않으셔. 굳이 혼자 집에서 지키시겠다잖아. 그리고 회사 쪽 일은 요 며칠 신경 쓸 틈도 없었어. 그나마 그 코스메슈티컬이 안정화되고 제일 결정적인 부분도 완성됐으니 다행인 거지.”

“인호 씨네 집에서 그렇게 안 할 거예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게다가 나는 배인호네 부모님을 엄청나게 믿고 있다. 그들이 나에게 잘해주는 정도는 우리 엄마와 아빠 못지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일반 병실로 옮기는 날인데, 이상하게도 배인호네 한 가족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건 내 착각이 아니라 배인호와 그의 부모님의 나에 관한 관심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하는 말이다.

엄마는 내 이상함을 눈치채지는 못했다. 나 또한 엄마 앞에서 배인호네 집안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도 않거니와, 엄마와 아빠는 배인호네 집안사람들을 엄청나게 싫어하신다. 내가 배씨 집안에 대해 신경을 쓰면 엄마와 아빠는 분명히 싫어하실 것이다.

엄마는 나에게 오직 로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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