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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그녀가 나를 죽이려 하다

민설아는 딜런의 얘기만 나오면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하며 어딘가 찔리는듯한 모습이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의구심이 들었다.

설마 딜런과 민설아...

“됐어요, 인호 씨. 더는 말하지 말아요. 예전에 인호 씨가 이미 다른 사람이랑 결혼했으니, 제가 누구랑 함께하는 건 인호 씨가 간섭할 게 아니죠. 근데 내가 와서 인호 씨를 찾은 이유 또한 미련이 남아서도 맞고요, 내가 인호 씨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라고 믿어줘요. 만약 내가 인호 씨를 내려놓을 수 있다면, 굳이 이렇게까지 애를 쓸 필요가 있겠어요?”

민설아는 딜런에 관해서는 더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듯 대화 주제를 돌리며, 배인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감정은 우습기 그지없었다.

만약 민설아가 진짜로 배인호를 좋아했다면 어떻게 자기 핏줄로 배인호를 속일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이건 그녀의 사랑이 이미 꼬였고, 변태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래. 너 석방되는 방법이 있는 것 같으니, 내일 법원에서 봐.”

배인호도 더는 민설아에게 할 말이 없는지 말투도 엄청 냉담했다. 마치 민설아에게 더는 애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말이다.

아니면 빈이가 자신의 친자식이 아니란 걸 알았을 때부터 이미 민설아의 진짜 모습을 눈치챘을 수도 있다. 거기에 해외에서 조사한 그 자료들까지 더하면 충분히 그녀를 혐오하고도 남을 것이다.

나는 배인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가지고 노는 걸 엄청나게 싫어한다. 심지어 이번 일은 엄청 심각한 것이다!

“진짜로 빈이 뺏어가게요? 네?”

민설아가 눈시울이 빨개진 채 물었다.

“다들 내가 빈이한테 못 해줬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내가 빈이를 직접 키운 거잖아요. 만약 빈이까지 잃으면 난 아무것도 없어요. 내가 아이도 낳을 수 없는 거 다 알잖아요? ”

조금 전까지 빈이의 실제 신상을 모든 사람한테 알리겠다고 하지 않았나? 자신이 갖지 못하니 배인호와 나도 가질 수 없게 만들더니, 인제 와서 갑자기 빈이를 잃을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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