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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그와 안녕히

“괜찮아, 그러기도 쉽지 않을 거야. 여기 집 팔고 나 서울로 돌아가려고.”

나는 이 말은 일부러 노성민도 들리게 이야기했다.

노성민과 배인호는 여전히 연락하고 있을 것이고, 그걸 나한테 말해주고 싶어 하지 않을 뿐이다. 이렇게 된 이상, 그들 뜻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게 맞을 것 같다.

노성민은 내 말이 끝나기 바쁘게 역시나 핸드폰을 하기 시작했고, 손가락은 빠르게 핸드폰 모니터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는 문자 발송 후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 강아지도 데려가려고요?”

“네, 여기에 계속 남겨두지는 않을 거예요. 그건 전에 인호 씨가 나한테 준 선물인데, 2년 동안은 아이들 과민반응 때문에 곁에 둘 수 없었어요. 지금은 아이들도 조금은 커서 면역력도 올라갔으니 많이 괜찮을 거예요.”

내가 답했다.

그러자 노성민은 뭔가 생각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질문은 누가 봐도 배인호가 물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기에 나는 여기에 대해서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

나는 가장 빠른 속도로 여기의 집을 처리 후 이우범을 찾아갔다. 이번에는 내가 서울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와 작별 인사를 하러 온 것이다.

그는 때마침 정원에서 화초를 다듬고 있었다. 오후의 따스한 햇볕이 그의 몸에 비쳐 그 화면은 엄청 정적이고 아름다워 보였다.

“이우범 씨, 나 내일 정아네랑 같이 서울로 돌아가요. 우범 씨는 앞으로 여기 있기로 한 거예요?”

내가 그에게 묻자 이우범은 손에 있는 도구를 내려놓으며 차분하게 나를 바라봤다.

“네, 만약 저도 돌아간다면 지영 씨에게 알려줄게요.”

이러는 것도 사실은 괜찮은 방법 같긴 하다. 여기에 남아있는 게 서울보다 더 자유롭고 편할 것이며, 서울 쪽에서는 이우범의 일에 대해 아는 사람도 많거니와 뒤에서 그를 논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 걸어가 그 화분들을 바라보았다. 언제부터 이런 취미가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예쁘게 잘 다듬어져 있었다.

우리 둘은 간단한 대화를 끝내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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