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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자기 자신을 괴롭히면 재밌어요?

“흥분하지 않았어요. 아직도 배인호가 날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나 대신 똑똑히 전해요.”

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노성민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두 사람 정말...”

나는 그이 말을 더 듣지 않고 거실로 돌아와 계속 정아 그리고 애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었다.

정아는 내가 돌아온 것을 보더니 귓가에 대고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해? 설마 이미 알고 있는 건 아니겠지?”

“뭘 어떻게 하긴 계획대로 진행하는 거지.”

나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배인호는 내가 솔로일 때만 나에게 연락하지 않고 만나는 것을 거부했다.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고 하면 그는 반드시 질투할 것이다. 강산은 변해도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아와 애들은 여기서 일주일 정도 머물기로 했다. 우리는 서둘러 결혼식을 준비했다.

위치는 선택하기 쉬웠다. 바닷가는 여기서 멀지 않았다. 하지만 드레스 맞춤 제작에 시간이 오래 결려 결국 기성 드레스를 선택했다.

웨딩 플래너팀을 고용해 밤낮으로 바닷가에서 결혼식 현장을 준비했다. 정아와 애들도 모두 가서 도왔고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로아야, 너 나가면 안 돼.”

”승현아 그 물건은 네가 만지면 안 되는 거야. 여기서 쓰는 물건이야.”

“승현이 배고픈가 보다. 지영아, 네가 돌아가서 분유 좀 타와.”

결혼식 하루 전날이었다. 결혼식 현장 준비는 거의 다 끝나갔다. 부모님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셨지만 급하게 나오시느라 분유를 가져오시는 걸 깜빡하셨다. 엄마는 나에게 부탁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스쿠터를 타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두 아이의 분유를 한 병씩 탄 뒤 다시 바닷가로 돌아가려고 했다.

이때 옆집에 대문이 열리더니 냥이가 나왔다.

빨갛게 부은 그녀의 눈을 보니 운 것이 분명했다. 나를 마주치자 그녀는 멈칫했다. 하지만 바로 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지영 언니, 바빠요?”

“아이들 분유 타러 왔어. 무슨 일이야?”

나는 무의식적으로 정원을 바라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언니 시간 되면 인호 씨 좀 설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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