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 그룹, 심씨 가문, 안씨 가문 모두 이 부서를 통해 대승 그룹을 막거나 심지어 대승 그룹을 파산시켜 문을 닫게 하고 싶어 했다.하지만 대승 그룹이 먼저 선수 쳐서 이 부서를 손에 넣으면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전화를 받은 백지가 곧바로 조치에 나섰고 곧 누군가가 찾아왔다.아래층.심 주임이 박살 난 벤츠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런 그의 뒤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얼른 저 차들을 모두 치우고 빨리 현장을 치워!”심 주임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견인차가 이미 현장으로 들어와 요란한 굉음과 함께 심 주임의 벤츠를 견인차로 옮겼다.“뭐야? 내 차를 왜 견인해? 당신들은 또 누구야? 이제 뭐 개나 소나 싹 다 내 머리 꼭대기에 앉아서 똥오줌 싸려 그러네!”심 주임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는 분명히 견인차를 부른 기억이 없었고 게다가 위층에 있는 남자가 돈을 변상해 줄 때까지 차를 견인할 생각도 없었다.하지만 방문객은 심 주임의 말을 깡그리 무시한 채 그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차를 견인해 갔다.주차장에서 차를 빼낸 후 빡빡이 아저씨 한 명이 심 주임에게 어슬렁어슬렁 다가왔다.“심 주임님, 맞으시죠? 이제부터 이 부서는 우리가 인수할 예정이니 당신은 출근하실 필요가 없습니다!”심 주임의 말을 기다릴 새도 없이 두 사람이 이미 정문으로 걸어와 마치 장엄한 기운을 내뿜는 표창처럼 그곳에 당당히 서 있었다.심 주임은 순간 당황했다. ‘인수됐다고? 누구한테?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어?’“당신들은 어느 부서에서 왔어요?”그는 목이 메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러나 아무도 그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그는 계속 추궁하고 싶었지만 두 사람에 의해 가로막혔다.심 주임은 두 사람을 쓱 올려다보고는 순간 깜짝 놀라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그들의 행동거지를 보면서 그는 오히려 그들이 군인들과 매우 흡사하다고 느꼈다.‘근데 군대가 이곳을 인수하다니, 정말 말도 안 돼! 이게 군부랑 무슨 상관이지?’심 주임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아래층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을 때 남지훈은 여전히 사무실에 잠자코 있었다.전부는 수적으로는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모두 산전수전 겪은 사람들로 심지어 시쳇더미 속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싸우고 죽이는 데 있어서 그들은 결코 약한 존재가 아니었다.남지훈과 윤범, 윤호의 도움도 필요 없이 단 10분 만에 그 몰려온 무리를 한꺼번에 싹 다 쓰러뜨렸다.“가둬!”전부 수장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한 놈 한 놈 일일이 싹 다 심문하고 그 배후를 파헤치도록 해! 그리고 특별 파일도 작성해서 관련된 모든 정보를 병합해서 파일에 집어넣어!”전부는 언제나 그렇듯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했다.특별 파일을 만든다는 것은 이 문제를 처리할 특별 조사 전담반이 꾸려졌다는 것을 의미했다.전부는 반드시 끝까지 추적해 나갈 것이다.전부는 사람을 데려갔고 남지훈과 윤범, 윤호는 유씨 가문으로 돌아갔다.“공지를 봤는데 너희가 그 부서를 통제했다면서?”소연이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그녀는 그러한 접근 방식은 생각지도 못했다.남지훈은 전부의 부사령관으로서 전부의 직권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쉽게 해결할 거로 생각했다.이에 소연은 왠지 재능 낭비인 느낌이 들었다,“음, 맞아! 무슨 새로운 기준이고 나발이고 다 헛소리야. 우리 대승 그룹에 대한 음모도 이미 물 건너간 마당에 지금도 여전히 기존 방식을 고집하고 있어!”이 부서가 전부의 통제하에 있다는 사실은 상대방이 대승 그룹에 맞설 다음 계획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이것 또한 남지훈이 원하던 결과이기도 했다.그러나 그보다는 배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연루되어 있는지, 얼마나 깊이 개입되어 있는지에 더 관심이 많았다.유지아가 입을 열었다.“너희들이 어련히 알아서 잘했겠지. 정말로 심씨 가문과 같이 탑급 가문이 연루됐다면 너희들도 조심해야 해. 그런 가문은 상대하기도 쉽지 않아! 오늘 내가 심씨 가문에 관해서 조사를 했는데 정보는커녕 오히려 경고만 받았잖아!”유지아는 서울에서 유능하기로 유명한 여성이었다.
”네? 들어나 볼까요?”심만지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남지훈은 얼굴은 못생겼지만, 그 내력은 결코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놈은 유씨 그룹 대표인 유지아의 아들이자 L 가문의 새로운 가주인 이선우의 친아들입니다. 이 두 가지 신분으로는 글쎄 그다지 무서울 건 없어요. 일개 일류 재벌가 따위를 우리는 손만 까딱해도 쉽게 깔아뭉갤 수 있으니까요. 근데 가장 걱정되는 건 그놈이 바로 돌아가신 강 신의의 유일한 제자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지금 그놈의 의술은 거의 강 신의 수준에까지 도달했다고 해요.”이 말을 들은 심만지의 안색이 확 변했다.한 시대를 주름잡는 탑급 재벌 가문의 가주로서 그는 신의가 가진 힘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이 정도 수준에 오른 존재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었다.수많은 사람이 신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다.다른 무엇보다도 신의에게 사사로운 호의를 베풀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선물이나 다름없었다.“그렇군요!”심만지의 얼굴이 이전과는 다르게 유난히 심각해졌다.“어쩐지 우리가 어떻게 대승 그룹을 어떻게 처리하려고 해도 잘 안 죽더라니, 그 배후에 그런 인물이 숨겨져 있을 줄은 몰랐네요, 정말 깊이 숨어 있었군요!”이때까지 심만지는 공격의 배후가 전부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고 또한 남지훈이 전부 소속이라는 사실도 확인하지 못했다.하지만 신의라는 신분만으로도 실제로 꽤 많은 고수를 거닐 수 있었다.심만지의 안색이 무거워졌다.“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네요. 전부의 이런 일련의 움직임으로 이미 흑포님 측에서도 감당하기 힘든 상태라, 다시는 서울에 사람을 보내지 않을 거예요. 이제부터는 우리 스스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어요. 대승 그룹 문제가 다른 문제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라 대승 그룹을 무너뜨리지 못하면 우리도 이 업계에서 살아남을 길이 없어요. 심지어 모든 발언권을 잃을 수도 있어요. 전부에서 징벌하기 시작하면 그 누구도 감당하기 힘들어져요!”흑포가 없는 상황에
거실에 들어서자, 안시후는 주변을 한 바퀴 쓱 훑었다.남지훈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는 안시후가 오늘 밤 뭔가 목적을 가지고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잠시 침묵이 흘렀고 안시후가 그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저는 심씨 가문과 Z 그룹, 안씨 가문을 대표해 신의님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이런 야심한 밤에 실례를 무릅쓰고 신의님을 찾아왔습니다.”“말씀하세요.”남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안시후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회사와 관련된 것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그게 아니라면 오후에 체포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안시후가 먼저 말을 꺼냈다.“신의님께 불쾌감을 드린 것에 대해선 제가 심씨 가문, Z 그룹 및 안씨 가문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그의 태도는 매우 성의가 있었고 낮에 보였던 공격적인 태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남지훈은 아무런 말 없이 그저 가만히 안시후를 바라보기만 했다.남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본 안시후가 다시 말했다.“제가 다시 한번 저희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는 바입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오후에 부서를 찾아갔던 그 열몇 명의 사람들을…. 풀어줄 수 있나요?”그는 그 무리가 남지훈과 그의 일행에 의해 구속된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비록 남지훈, 그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무슨 능력이 있는지는 몰라도 분명히 그들이 한 짓이라고 확신했다.안시후의 말을 들은 남지훈은 언짢은 표정을 드러냈다.“그래서 여기에 온 이유는 바로 사람을 풀어 달라고 요구하러 온 겁니까?”그는 매우 불쾌해했다.‘그 무리가 기세등등해서 부서를 무력으로 되찾겠다고 난리를 치는데 전부가 가만둘 리가 있나?’남지훈이 불쾌해하는 것을 본 안시후가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곧 당혹감을 감추었다. 그는 오늘 밤 단순히 사람을 구하러 온 목적이 아니었다.제일 주요 목적은 남지훈과 얘기를 나누면서 남지훈의 태도를 엿보고 싶었다.“신의님, 저희는 저희가 잘못했다는 걸 알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는 법이지!’그는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고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돈이 부족해서일 거로 생각했다.“저희는 대승 그룹의 가치를 추정해 봤습니다. 현재 시장 추세대로라면 대승 그룹의 올해 매출은 5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제품과 생산 능력 등등 기타 관련 측면의 최적화된 운영을 고려할 때 올해 이윤은 대략 1조 정도이며 고정 자산까지 고려해서 대승 그룹을 20조에 인수하겠습니다. 대승 그룹은 겨우 4,000억 원의 자본금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수금을 거의 20배로 늘렸으니, 신의님도 흔쾌히 받아들일 거로 생각합니다.”이 말을 들은 남지훈이 일부러 놀란 척하며 물었다.“20조요? 당신들도 참, 대승 그룹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닙니까?! 세 글로벌 대기업의 시가총액이 얼마죠? 무려 200조가 넘어요. 머지않아 대승 그룹도 곧 따라잡을 텐데 당신들은 겨우 20조를 제시한다고요? 200조가 아니면 이 문제는 없던 일로 알겠습니다.”그 말을 듣던 안시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200조? 정말 돈이 무서운 걸 모르는군! 뚫린 입이라고 아주 함부로 지껄이네! Z 그룹의 가치도 고작 20조에 불과한데 대승 그룹이 무슨 200조야?’안시후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남지훈이 싸늘하게 웃었다.“왜요, 당신들이 부자라면서요? 200조도 못 꺼내요? 돈도 없으면서 무슨 얘기를 한다고 그래요?”“이건….”안시후는 남지훈이 그렇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할 줄은 몰랐다.안시후는 자신과 Z 그룹이 제시한 금액 20조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저도 대승 그룹이 지금도 상승추세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회사가 순조롭게 성장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 텐데요, 20조면 충분합니다! 당신이 제시한 200조는 정말 말도 안 됩니다.”남지훈이 싸늘하게 웃었다.“말이 안 돼요? 그렇다면 저도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습니다. 돌아가서 Z 그룹과 그 배후에 있는
심씨 가문과 Z 그룹은 대승 그룹을 상대할 계획을 세웠다.그중에서도 남지훈을 제거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남지훈은 대승 그룹의 부대표이자 창업자이며 동시에 대승 그룹의 기술 핵심이기도 했다.심만지 등은 대승 그룹이 경쟁력을 갖춘 것도 남지훈의 신의라는 신분 때문이라고 추측했다.남지훈만 제거된다면 대승 그룹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남지훈을 어떻게 다룰지가 심만지 및 다른 사람들의 큰 문제가 되었다.남지훈의 주변에는 윤범과 윤호라는 두 명을 주축으로 된 경호원이 있었다.심만지등이 모르는 상태에서 그들은 그 부서에 파견된 십여 명의 부하들은 모두 윤범과 윤호에게 잡혀갔다고 생각했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심만지는 오직 흑포를 찾아야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물론 흑포가 직접 나서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하지만 흑포는 현재 심씨 가문에 없었고 난데없이 임성수 집에서 나타났다.전부에서 레드 조직에 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듯이 레드 조직도 전부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오히려 레드 조직에서 전부 요원에 대해서는 더 잘 알고 있었다.집에 발을 들이자마자 임성수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집 안을 살펴보더니 어두컴컴한 방 안에 흑포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죽고 싶어?”‘감히 우리 집까지 찾아오다니, 간땡이가 부었구먼!’흑포가 입을 열었다.“멀쩡한 사람이 왜 죽겠습니까? 저는 부사령관님에게 도움을 드리러 왔습니다.”임성수의 안색은 극도로 어두워졌다.그는 확실히 도움이 필요했다.레드 조직의 정보력도 제법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실제로 그의 빈틈을 찾아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임성수는 내심 설레면서도 말은 티를 내지 않았다.“당장 꺼져! 안 그러면 널 체포하겠다!”그 말에 흑포가 피식 웃었다.“당신 실력으로 퍽이나 나를 체포하겠어요?”임성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그도 전설급 고수였지만, 고수 사이에도 분명 우열이란 게 있었다.흑포는 이미 악명이 높았고 전부 내에서
전천행이 물러난 후 장군의 자리는 절대 그에게 차려질 리가 없었다.하지만 흑포의 말에도 허점이 있었다.그는 남지훈이 이미 전부의 부사령관이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단지 전부에는 한 명의 장군과 두 명의 부사령관이 있다고만 말했다.임성수는 남지훈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그는 흑포와 같은 사람을 상대할 때는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잡아먹혀 빵 부스러기 하나 남지 못할 것이다.흑포는 쉴 틈 없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부사령관님은 이 나라, 전부를 위해 이미 상당히 많은 것을 바쳤습니다. 제가 보기에 부사령관님은 전천행에 비해 전혀 약하지 않습니다. 임 장군이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그러자 임성수도 입을 열었다.“흑포! 내 기억이 맞는다면 우린 적이 아니었나? 그런데 나를 돕겠다는 건 무슨 속셈이지?”임성수가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알겠다! 최근 전부의 일련의 작전으로 당신네 레드 조직이 큰 타격을 입었으니, 당신들이 전부를 상대로 조금도 방법이 없나 보군! 전부를 내부 분열로 와해시키려는 거 맞지?”흑포의 안색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역시 부사령관님은 영리하시네요, 한 마디로 제 속내를 간파하셨네요. 당신 말이 맞아요. 전부가 레드 그룹의 상당한 사람을 체포하거나 죽인 건 맞지만 큰 타격이라….”흑포가 씩 웃더니 말을 계속 이어갔다.“이 정도의 손실은 레드 조직에겐 별로 큰 타격도 아닙니다. 레드 조직은 전부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합니다. 게다가 영원한 이익은 있어도 영원한 적은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부사령관님이 우리를 도와주면 앞으로 국내에서는 함부로 굴지 않을 것이고 그 동시에 부사령관님의 승급도 약속드리겠습니다. 우리 부사령관님도 이제 정식으로 장군님 되셔야죠. 그때 가서 모든 공적은 부사령관님에게 돌아갈 것이고 명예라는 타이틀을 걸고 만인이 우러러보는 장군님이 되실 겁니다. 부사령관님은 그렇게 높이 올라가기를 원하지 않습니까?”임성수의 얼굴빛이 어두워졌
”켁, 켁, 켁”심만지는 심하게 기침하더니 피를 콸콸 뱉어냈다.그는 놀란 토끼 눈으로 멍하니 흑포를 쳐다보고 있는 사이, 흑포는 어느샌가 자기 방에 훅 들어가 버렸다.심만지는 자신이 얼마나 일처리를 잘 해내지 못한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세 글로벌 대기업을 배후에 두고도 그는 여전히 일을 망치고 말았다.이것은 흑포가 그에게 내린 벌이었다.이런 일이 벌어지자 심만지는 남지훈이나 대승 그룹을 하루빨리 처리하고 싶어졌다. 그렇지 않으면 흑포는 여전히 그의 책임을 추궁할 거라고 생각했다.그제야 그는 흑포와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가 당대 탑급 재벌 가문의 가주일지라도 흑포에게는 쉽게 휘둘렸다.반면 남지훈은 계속해서 부서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었다.그는 안시후를 비롯한 그 무리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또한 그들이 이제 더 이상 부서에 찾아가지 않으리라는 것도 남지훈은 예상했다.십여 명의 넘는 사람을 잃었으니 그들도 매우 괴로울 것이다,이로써 대승 그룹의 위기는 일시적으로 해소되었다.안시후는 남지훈이야말로 대승 그룹의 핵심 인물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남지훈을 처리해야만 대승 그룹을 처리할 수 있었다.상대방이 움직이지 않으면 남지훈도 자연스레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그는 상대방의 움직임에 따라 상황에 대처하려고 했다.상대방이 소연에게 해코지를 할까 걱정이 되어 소연을 J 도시로 돌려보내지 않았다.대호촌에 남은 부모님은 남지훈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대호촌 사람들은 풍속이 워낙 순박해서 낯선 사람이 마을에 들어오면 경각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무술 종사라고 해도 사람을 잡아가려면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그들은 마을 사람들의 호미나 낫질을 막아낼 수 없었다.그날의 고요함이 남지훈의 예상을 뒤엎었다. 뜻밖에도 상대방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포기한 건가?”소연도 의아하긴 마찬가지였다.Z 그룹과 심씨 가문은 둘째 치고 세 글로벌 대기업이 대승 그룹 설립 초창기부터 암암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