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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기회를 엿보다

이 비서는 이진을 한번 보고는, 얼른 헬렌의 손목을 잡고 병실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이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지만 긴장되기도 했다.

“이건 씨.”

“먼저 푹 쉬어.”

이진이 머뭇거리는 것을 알아차린 이건은, 긴 손가락으로 이진의 입술을 막았다.

“아직 밥 못 먹었지? 내가 나가서 사 올까?”

“좋아요.”

이진이 망설이며 대답하자, 이건은 바로 병실을 나섰다.

‘이건 씨도 분명 눈치채셨겠지.’

이진은 이건을 속인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건 씨라면 나를 아무리 믿어도 내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은 눈치채셨을 거야.’

어쩌면 이진은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한편 이 비서한테 잡힌 채 병원의 뒤정원으로 끌려간 헬렌은 완전히 미쳐버렸다.

“절 왜 이곳에 데려온 거죠? 도대체 무엇을 할 생각이에요? 윤이건 씨는 어디 계신 거예요? 전 당신 같은 부하 말고 윤이건 씨와 직접 얘기할 겁니다.”

“여기서 기다리세요. 제가 당신을 데리고 이곳에 온 건 대표님의 명령입니다.”

이 비서는 전혀 신견 쓰지 않은 채, 헬렌이 몸부림을 칠수록 그녀의 손목을 잡던 손에 더 힘을 주었다.

헬렌은 곧 자신의 힘으로 이 비서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잠시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윤이건은 이진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진 씨는 나한테 약점이 잡혀 쉽게 움직이진 못하실 거야. 하지만 윤이건 씨는 달라.’

헬렌은 진작에 부하들을 시켜 이건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 결과 헬렌은 이건이 얼마나 매서운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이건의 유일한 약점은 이진뿐일지도 모른다.

헬렌은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사방을 둘러보다가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이 비서가 방심한 틈을 타 신속하게 달려가 비꼬듯이 말했다.

“윤 대표님은 방금 저희 대화에 관심 없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왜 굳이 비서를 시켜 절 이곳에 데리고 온 거죠? 혹시 당신도 이진 씨의 비밀에 관심이 생긴 거예요?”

헬렌은 팔짱을 낀 채 이건의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하고는 잘난 척을 했다.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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