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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양심이 없다

민우의 과장된 칭찬이 끝나자, 양측은 즐거움 가득한 마음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민우는 특별히 AMC에게 장기적인 협력 기회를 제공했다.

이것은 민우가 소속된 회사에서 처음으로 국내 기업과의 장기적인 합작을 약속한 것이었다.

신제품 발표회 당일, AMC는 의심의 여지 없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몇몇 기업들은 AMC를 통해 민우의 회사와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려 했다. 야심가 이기태도 마찬가지다.

이기태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진의 능력을 철저히 분석했다. 이기태는 이진을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따라서 이진과 합작 계획을 세웠다.

‘어쨌든 두 회사가 함께 진행할 프로젝트도 몇 개 있잖아. 이진의 손에 있는 돈은 남에게 주는 것보단 아버지인 나한테 주는 게 더 유리해.’

AMC와 민우가 합작을 성공적으로 이어가자, 이기태는 이진의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을 확고히 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내가 놓치고 있을 리가 없잖아.’

이기태는 마음을 정하고는 바로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지 않자, 이기태는 포기하지 않은 채 여러 번 전화를 걸었다.

마침내 인내심이 바닥난 이진은 전화를 받고 물었다.

“이기태 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아빠한테 무슨 말 버릇이야?”

이기태는 이진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라, 하마터면 욕설을 퍼부을 뻔했다.

하지만 자신의 목적을 떠올리고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진아, 예전 일들은 모두 아빠가 잘못했어. 네가 제때에 계좌에 관한 일을 말해주지 않았다면, 그 두 사람이 나 몰래 이런 짓을 벌인 걸 꿈에도 몰랐을 거야.”

이기태는 백윤정의 개인 계좌에 관한 일을 알게 된 후부터, 다시는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지도 않았다.

‘내가 바보도 아니고, 백윤정이 몰래 회사를 차린 것마저 나한테 숨겼다면, 분명 또 다른 비밀도 있을 거야.’

이영과 백윤정한테 줄곧 잘해줬던 이기태는, 순간 두 사람이 이진보다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기태는 이런 생각을 하고는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진아.”

“지금 그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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