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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농담이 아니다

이진과 시혁이 함께 연회장에 참석한다는 말에 질투되긴 했으나, 이건이 반한 것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이진이었다.

이진이 연예계 사업에 관심을 가진 이상, 이건은 당연히 그녀를 지지할 것이다.

이건은 이진과 깍지를 낀 후 궁금해하며 물었다.

“어떤 작품인데?”

“원작은 소설인데, 엄청 유명한 작품이에요.”

이건이 물어본 이상 이진은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제목을 들은 이건은 오히려 진지한 표정을 보였다. 연예계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그마저도, 이 작품을 들어보았기 때문이다.

원작 팬이 워낙 많았기에 촬영을 시작하면 분명 엄청난 화제를 일으킬 것이다.

그러기에 이 작품의 판권을 따내, 제작하여 투자하려는 사람은 적지 않았다.

이진은 자신이 있어야 결정을 내리는 성격이다. 이건은 그녀를 믿고 있었지만, 전에 일어났던 논란들 때문에 이 일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배우의 캐스팅부터 시작해 장면의 배치에 이르기까지, 모두 엄격하게 따지며 진행해야 할 것이다.

착오가 생기기라도 한다면 원작 팬과 배우 팬들이 서로 싸울지도 모른다.

심지어 인신공격까지 일어날지도 모르기에, 이진에게 큰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

이건은 그저 얇은 입술을 오므린 채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찌푸러진 미간은 엄청 엄숙해 보였다.

“제가 걱정돼요?”

이를 알아차린 이진은 피식 웃으며 이건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이진의 새하얀 얼굴이 남자의 넓은 가슴을 가볍게 문질렀다.

“이건 씨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알아요. 전 이미 준비가 되어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게다가 원작의 줄거리가 워낙 출중해서, 너무 많이 각색할 생각은 없어요. 캐릭터는 물론, 최대한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대중들에게 보여줄 겁니다.”

촬영 장면을 비슷하게 꾸미는 건 쉽지만, 어울리는 캐릭터를 찾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이건은 이진이 이미 결정을 내린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결국 잠시 망설이더니 설득하려던 말을 모두 삼켜버렸다.

“난 자기의 생각을 존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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