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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여론이 발효되다

백세진은 떠나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때 카메라 소리가 구석에서 들려왔다. 정아는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이 그쪽으로 빠르게 쫓아갔다.

정아는 YS 그룹에 가기 전에 일부러 파파라치를 불렀다.

파파라치더러 이건의 용서를 받는 사진을 찍으려고 했던 것이다. 운이 좋으면 이건과 가까워 보이는 사진도 몇 장 찍으려고 했다.

그러나 이건이 자신의 아버지마저 무시할 줄은 몰랐다.

방금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은, 분명 백세진이 모욕을 당한 채 거절당하는 사진일 것이다.

‘절대로 사진이 퍼져서는 안 돼!’

다행히 파파라치는 멀리 가지 않았다. 정아는 가까운 길로 돌아 빠르게 파파라치를 따라잡았다. 그리고 파파라치의 당황한 눈빛을 보며 다가가 말했다.

“내가 이딴 사진이나 찍으라고 당신을 불러온 건 줄 알아? 당장 지워버려!”

“백정아 씨,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못 알아듣겠네요.”

파파라치는 멋쩍게 웃으며 카메라를 뒤로 숨겼다. 분명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정아는 파파라치의 뻔뻔한 모습에 말문이 막혔다.

하필 연예계에서 가장 꺼리는 것 중 하나가 파파라치와 싸우는 것이다.

정아는 심호흡을 하고 침착하게 말했다.

“말해봐요, 얼마를 드려야 지울 거예요?”

“그건.”

파파라치는 망설이며 카메라를 든 손에 힘을 꼭 주었다.

한참이 지난 후, 파파라치는 정아의 핍박 속에 액수를 정했다.

정아는 속으로 욕설을 퍼붓고는 수표 한 장을 꺼내 파파라치에게 건넸다.

“사진 당장 지우세요! 내일 인터넷에서 당신이 찍은 사진을 보게 된다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정아는 파파라치가 사진을 지운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하고 떠났다.

하지만 사진이 삭제되었다고 해서 필름이 삭제된 것은 아니다.

현재 정아에 관한 스캔들이 높은 화제성을 띠고 있었기에, 이 사진들을 폭로하면 분명 폭발적인 반응을 가지게 될 것이다.

더욱이, 파파라치는 이 사진들로 인해 보너스를 받고 승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아가 준 수표 따위는 전혀 그의 눈에 차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파파라치는 자신의 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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