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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체면을 잃다

두 사람이 서로를 신경 쓰지 않았다면, 냉전이 하루 종일 지속되지 않았을 것이다. 오해가 풀린 이상 문제의 근원을 해결해야 할 때가 되었다.

이건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 자신과 정아의 스캔들에 관한 해명글을 발표하였다.

이건은 평소에 회사일 외에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지 않는다. 그가 올린 글에는 정아와의 스캔들을 부정하려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다.

이에 정아의 팬들은 앞다투어 나서서 이건을 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무엇이 사실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정아가 이건과의 스캔들로 인기를 얻으려는 것을 알아차린 네티즌들은, 일제히 정아를 비난하기 시작했고, 이 일은 빠르게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결국 정아의 회사에서 반박할 기사를 내기도 전에, 화살은 모두 정아를 향해 있었다.

그들은 이건이 이렇게 나설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미리 계획했던 방법들은 결국 하나도 쓰지 못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정아가 눈여겨보고 있었던 광고 측에서도 협력을 해제할 것이라고 연락을 보내왔다. 애초에 그들이 정아를 뽑은 원인은, 단지 이건과의 스캔들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당사자가 직접 해명한 이상, 그들은 굳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김 매니저를 통해 이 소식들을 전해 들은 정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럴 수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광고가 무산된 것은 그들이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매니저는 화를 내며 정아를 노려보더니 책임을 회피하기 시작했다.

“네가 윤씨 어르신과 백씨 가문이 아는 사이라고 말했잖아. 윤이건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네 입으로 말했잖아. 그런데 일이 이 지경이 돼? 어디 한번 설명해 봐! 사장님이 물어보면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되는데?”

정아가 일부러 이건과의 관계를 내세우지 않았다면, 김 매니저도 사장한테서 돈을 빌려 온 데 간 데 소문을 내진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화제와 광고를 모두 잃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정아는 모두가 비난하는 상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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