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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이진뿐이 아니다

곧 외제차 한 대가 AMC 건물 아래 세워졌다. 이건은 차에서 내린 후 긴 다리를 내디디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이때 이건은 마침 꽃을 들고 내려오던 만만을 만나게 되었다.

이진의 기분을 고려해 이건을 막으려고 했지만, 만만은 도저히 그를 막을 수 없었다.

결국 이건은 바로 이진의 사무실로 뛰어들었다.

이때의 이진은 심각한 표정으로, 몇몇 주주들이 AMC의 재무 상황을 보고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갑자기 큰 힘에 의해 사무실 문이 열리자, 사무실 내의 엄숙한 분위기는 조금이나마 완화되었다.

특히 문밖에 서있던 이건의 질투 가득한 표정을 보자, 주주들은 서로 마주 보며 어쩔 줄 몰랐다.

‘YS그룹의 윤 대표가 왜 갑자기 온 거지?’

그중 한 눈치 빠른 주주가 코를 비비며 이진에게 다가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

“윤 대표님께서 찾아오셨는데, 먼저 두 분께서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게, 저희가 자리를 피할까요?”

이진은 붉은 입술을 오므린 채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며 이건을 보았다. 그 눈빛은 이건이 갑자기 들이닥친 것에 엄청 불쾌해 보였다.

이건도 마찬가지로 이진이 사무실에서 회의하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결국 이건은 하는 수없이 한걸음 물러서며 사무실 문을 닫았다.

그 뒤를 따르던 만만의 안내로 이건은 휴게실에서 이진을 기다렸다.

사무실 내의 주주들은 서로 마주 보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왜 대표님의 기분이 조금 좋아진 것 같지? 이게 사랑의 힘인가?’

회의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이건이 갑자기 찾아온 목적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진은 그가 회사로 찾아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그 이유가 기대 되었다.

이진은 들뜬 기분으로 문을 열었지만, 또 자신의 착각일까 봐 차가운 모습을 보였다.

“윤 대표님이 한 마디 상의 없이 들이닥치신 건, 제가 만만한 상대이기 때문인가요?”

이진은 맞은 쪽 소파에 앉은 뒤 비꼬듯이 입을 열었다.

방금 충동적이었던 이건은 마음을 가라앉힌 뒤, 이진의 태도에 신경 쓰지 않고 차분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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