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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가치

소은정을 바라보던 박수혁은 다시 전방을 주시하더니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마음에 든다면 그깟 단추 하나 양보하는 것쯤이야.

“2억!”

낙찰을 알리는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싱겁게 끝난 대결에 실망스러우면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천하의 박수혁이 이렇게 쉽게 물러난다고?

한편, 소은정은 그제야 박수혁을 힐끗 바라보고 코웃음을 쳤다. 1억이면 낙찰받을 수 있었던 걸 괜히 끼어들더니 1억이나 더 쓰게 되었다. 일부러 엿 먹이는 건가?

소은정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고 유준열이 졸졸 그 뒤를 따랐다.

결제를 마치고 커프스단추가 담긴 상자를 받은 소은정은 바로 옆에 있는 유준열에게 건넸다.

“받아요.”

“네?”

유준열의 두 눈이 커다래졌다.

2억이나 쏟아부은 커프스단추를 이렇게 쉽게 선물한다고?

“선배 부탁이라 어쩔 수 없이 나온 거 알아요. 오늘 많이 지루했죠? 그래도 곁에 있어줘서 고마웠어요. 그러니까 받아요.”

“아, 마음은 감사하지만 이렇게 귀한 걸 제가 어떻게... 괜찮습니다.”

“아니요. 유준열 씨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

꿈을 위해 모든 걸 버릴 수 있다는 말에 꽤 감동을 받은 소은정이었다.

이때, 뚜벅뚜벅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소은정은 딱히 개의치 않았다. 유준열이 또다시 거절하려 하자 소은정은 억지로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사람한테 선물하든가요. 나 이 정도 돈은 충분히 쓸 수 있는 사람이에요. 민망하게 만들지 말고 받아요.”

이때 소은해와 김하늘도 대기실로 들어왔다.

“박수혁 대표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나가던데. 싸웠어?”

김하늘이 질문에 유준열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대기실에는 저와 은정 씨뿐이었는데요?”

방금 전 들려온 인기척을 떠올린 소은정은 대충 상황을 눈치챘지만 역시 모르는 척 어깨를 으쓱했다.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

김하늘이 소은정의 손을 잡았다.

고개를 끄덕인 소은정은 소은해, 유준열에게 인사를 전한 뒤 김하늘을 따라나섰다.

“박수혁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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