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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기준

방금 전, 대기실로 들어가려다 소은정이 유준열에게 한 말을 듣고 이미 화가 날 때로 난 박수혁이 억울하게 허하진이 뿌린 주스를 맞고 만 것이다.

분위기가 싸해지고 소은정을 제외한 모두가 박수혁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수혁 오빠! 괜찮아요?”

허하진이 다급하게 다가갔다.

“말끝마다 오빠 오빠, 친한 척 하지 마시죠?”

차가운 눈빛으로 허하진을 노려보던 박수혁은 소은정이 무사한 걸 확인하고 바로 자리를 떴다. 안절부절못하던 이한석도 바로 그 뒤를 따랐다.

한편, 박수혁의 말에 허하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방금 전까지 사람들 앞에서 박수혁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결혼을 할 수도 있다며 온갖 허풍을 떨어댔는데 박수혁의 말로 모든 게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허하진은 텅 빈 유리잔을 부숴버릴 듯 꽉 부여잡으며 소은정을 노려보았다.

“풉, 지금이라도 따라가서 자기소개라도 하지 그래요?”

막타를 날린 소은정도 김하늘과 함께 자리를 떴다. 요주의 인물들이 사라지자 주위의 연예인들은 어떻게든 허하진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

잠시 후, 무대 위에 오른 MC가 형식적인 멘트를 내뱉더니 유준열을 언급하며 인사라도 해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경매에 참석한 연예들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소은해였지만 워낙 톱스타인데다 제멋대로인 그를 건드릴 수는 없으니 요즘 핫하면서도 신인인 유준열이 타깃이 된 것이었다.

유준열은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무대에 올라 형식적인 인삿말을 건넸다. 하지만 MC는 이대로 유준열을 보내줄 생각이 없는 듯 짓궂은 질문을 쏟아냈다.

“유준열 씨, 아마 이 자리에 계신 분들과 팬분들까지 가장 궁금할 질문일 것 같은데. 이상형이 어떻게 되십니까?”

갑작스러운 질문에 유준열은 싱긋 웃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MC는 질문을 교묘하게 바꾸어 집요하게 물었다.

“아, 구체적인 범위를 정해 드리죠. 오늘 자리해 주신 분들 중, 이상형에 가까운 분 계시나요?”

다들 숨죽인 채 유준열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속, 잠깐 고민하던 유준열은 정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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