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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1화 재개발 협상

박수혁은 커피를 들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여자는 기쁨에 찬 얼굴로 이한석을 바라보았다. 이한석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고는 박수혁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손에는 결재를 기다리는 서류가 들려 있었다.

“대표님, 오후에 프로젝트 관련 회의가 있고 이사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직접 가실 건가요?”

박수혁은 고개를 들고 쌀쌀맞은 말투로 대꾸했다.

“내가 참석할 필요가 없는 회의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물론 아니죠.”

이한석이 당황하며 말했다.

“일정이 있으시면 나중으로 미루겠습니다.”

박수혁은 입을 꾹 다물고 잠시 고민하다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여자는 한 번도 날 안 찾아왔단 말이지?”

이한석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도 남유주 씨 일을 신경 쓰고 계시는구나.’

박수혁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

그에게서 위험한 기운이 풍겼다.

이대로 정말 끝인 걸까?

참 포기가 빠른 여자였다.

이한석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후회되시면 직접 찾아가시면 되잖아요.”

“후회?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지?”

박수혁은 신경질적으로 대꾸하며 이한석을 쏘아보았다.

이한석은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박수혁은 서류를 던지듯 책상에 내려놓았다.

예민한 성격을 가진 그가 여태 참은 것만해도 대단한 인내심을 발휘한 결과였다.

정말 너무하지 않은가.

그녀는 정녕 자신이 뱉은 말이 상대에게 어떤 상처를 줄지 생각을 안 해봤을까?

그는 여자에게 뭔가를 양보할수록 더 기고만장해질 거라 생각했기에 그녀를 찾지 않았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그녀에게서는 연락 한번 없었다.

그녀가 먼저 숙이고 들어오면 그는 없던 일로 해줄 생각이었다.

매번 남자가 타협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녀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녀에게 줬던 카드 역시 퀵으로 보내왔다.

얼굴도 마주하기 싫다는 의미일까.

박수혁은 화를 내고 싶어도 상대가 없으니 일에만 몰두했다.

이한석은 바닥에 떨어진 서류를 집어들며 그에게 말했다.

“대표님, 이거 기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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