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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4화 골프 배우기

손호영은 영화의 황제라는 호칭으로까지 불렸던 인물이었다.

이제 역경을 딛고 일어선 그는 원하는 배역은 뭐든지 따낼 수 있는 탑배우가 되었다. 그는 충분히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연기에 녹여낼 수 있는 배우였다.

촬영팀 멤버들은 대부분이 아주 친절했다.

남유주는 연예계에 입문할 생각이 없었기에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어차피 그녀는 대본을 읽은 적도 없기에 그들의 대화에 낄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골프장은 굉장히 넓었는데 주변이 산이라 공기도 좋고 서빙 직원이 수시로 간식과 음료수를 날라다 주고 있었다.

고개를 들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게 보였다.

남유주는 눈을 가늘게 떴다.

맨 앞에서 모두에게 떠받들려 이쪽으로 다가오는 남자는 바로 박수혁이었다.

겉만 번지르르한 속 좁은 녀석!

그녀는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뒤에 있던 감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그녀를 제치고 박수혁에게 달려갔다.

“박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희 오늘 촬영 들어가는데 관심 있으시면 따로 얘기를 좀 나눌까요?”

그는 다가가서 열정적으로 박수혁에게 악수를 청했다.

박수혁의 뒤를 따르던 사람 중 한 명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곽 감독은 참 운이 좋은 건지, 의도한 건지… 오늘 어렵게 박 대표님과 약속을 잡았는데 마침 여기서 촬영하고 있었네?”

곽 감독이 쑥스럽게 웃으며 답했다.

“우연이죠. 평소에는 보기 힘든 분이라서 제가 좀 흥분했나 봐요.”

박수혁은 연예계에도 꽤 많은 투자를 했지만 연예계의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다른 투자자들에 비하면 그리 투자를 많이 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이 업계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박수혁이 투자했다는 소문이 돌면 안 될 영화도 빵 떠버리는 효과가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박수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남유주를 발견하고 인상을 찌푸렸다.

“저 사람들이 이번 드라마의 배우들입니까?”

“당연하죠. 손호영 씨는 연기 실력이 보장되는 배우고 강지민 씨는 팬들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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