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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4화 페미니스트

남유주는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흘겨보았다.

그런 말은 더 이상 그녀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처음 만났던 순간의 불편함은 남씨 가문의 우울한 분위기가 급작스럽게 다가오면서 많은 불쾌한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하지만 남연의 말을 그녀가 전에 들은 적이 없었고, 생각을 안 해봤을 리가 없었다.

남연이 어떻게 화를 내고 놀랄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녀는 두 사람이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한수근은 차마 그녀의 말을 들어줄 수가 없어서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입에서 왜 이렇게 구린내가 나요? 양치질 안 하고 나왔어요? 지금 사장님과 대표님이 사귀는 걸 질투하는 거예요? 하긴, 사장님은 대표님과 사귀기라도 하지, 당신은 쳐다보지도 않으니까, 말이 어쩔 수 없이 많은 것인가 싶기도 하네요! 저런 사람들은 상종하지 마요. 저들이야말로 이유 없이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페미니스트에요. 가서 대표님께 도움을 청해요."

한수근은 남유주를 이끌고 돌아서서 나가려던 찰나, 남연은 그들의 얼굴에 비수를 꽂았다.

"잘한다, 잘한다 해줬더니, 넌 네가 진짜 배우라도 된 줄 아나 봐? 내가 네 말을 믿을 것 같아? 수혁 씨가 널 도와줄 거였으면 네가 굳이 여기까지 올 필요가 있겠어?"

남유주는 무덤덤하고 무표정한 말투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당신이 아니라 당신 집이 마음에 들어서 온 거야, 만약 집주인이 당신인 줄 알았다면 오지도 않았을 거야. 미안한데, 내 신발이 더러워질까 봐 걱정될 정도야."

말하는 동시에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카카오 택시를 부르고 콧방귀를 뀌면서 한수근과 함께 떠났다.

남연은 코웃음을 치며 눈을 희번덕거리며 그저 죽을힘을 다해 몸부림칠 뿐이었다.

그녀는 인터넷 뉴스를 믿지 않았지만, 연예계를 접촉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을 뿐이고, 박수혁이 남유주를 스폰한다는 루머를 퍼뜨린 것은 강지민이었다.

'근데 그게 뭐?'

'스폰'이라는 단어 자체는 경멸을 뜻하는 용어일 뿐이었다.

두 사람은 차례로 밖으로 나갔다.

한수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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