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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우연한 만남

서강훈은 우리 회사의 마케팅 부서의 총괄 담당자이다. 우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아주 열정적으로 맞이했다. 콩이와도 놀아주면서 우리의 주문을 도와주었다.

서강훈은 마케팅 부서를 담당하고 있으니 내 자리를 이어받은 셈이다.

서강훈은 내가 채용하여 회사로 들여왔고 나랑 1년 넘게 일했다. 그 당시 마케팅 부서는 발로 뛰는 단일한 마케팅 방식이었고 다섯 명의 직원밖에 없었다. 서강훈은 대학을 졸업하고 머리가 잘 돌아가, 죽은 사람도 입으로 살려내는 마케팅에 최적화된 사람이었다.

내가 임신한 후, 내 자리를 이어받아 신호연의 밑에서 집중 트레이닝을 받으며 자랐다.

지금은 이미 신호연의 오른팔이자 왼팔이었다.

이 식당에 자주 오는지, 우리를 보자마자 매니저를 찾아 단독 룸을 마련해 주었다. 신호연의 말보다 잘 먹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계속 우리 대표님이라고 강조하며 절대 선을 넘지 않는 모습이었다.

신연아는 서강훈과 잘 아는 사이인 듯 주문할 때 눈을 마주치며 말을 주고받았다.

나는 콩이를 데리고 주문은 신경 쓰지 않고 바로 룸으로 들어갔다. 이 방면에서 신호연은 절대 믿을 수 있었다.

음식을 주문하고 서강훈도 따라 들어왔다. 마침 오랫동안 그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앉아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나는 그에게 지금 회사의 상황을 물었고, 서강훈은 하나도 빠짐없이 설명하면서 신호연을 흘끔 쳐다보았다. 지금의 서강훈은 내가 회사에 있을 때의 서강훈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의 주인은 신호연이니, 그의 눈에 난 그저 한물간 대표일 뿐이었다. 지금의 대표에게 잘 보이려는 것도 어쩌면 당연했다.

난 속으로 섭섭했다. 어쩌면 이미연의 말처럼 난 이미 도태되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신흥 건재에서는 이미 과거형이 되었고, 신 사모님이라는 소리도 충분히 나를 존중하는 호칭이다.

어느 날 나와 신호연이 헤어지게 되면 이 사람들은 아예 날 모른 척할 것이다. 신호연도 날 배신했는데, 누가 회사를 위해 피를 토해가며 술을 마시던 전처를 기억하겠는가?

슬프게도 그때의 일로 나는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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