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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그 여자 누구야

믿을 수가 없었다. 내 손안의 두 열쇠는 전혀 비슷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의심을 거둘 수 없었다.

‘왜 다른 거지? 내가 착각했나…’

그 여자가 이미연이 아니거나, 아니면 신호연이 다른 열쇠가 있다거나.

하여튼, 지금 당장 내 눈앞에 펼쳐진 사실은 의외의 결과였다. 기뻐해야 할지 머리 아파해야 할지 몰랐다.

나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백지장이 되었다.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나는 고개를 홱 돌렸다. 그 순간, 나는 너무 놀라서 뒤로 자빠질 뻔했다. 이미연이 바로 내 뒤에서 덤덤하게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원하는 답은 찾았어?”

여유로운 말투는 마치 이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는 사람 같았다.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이미연을 보고 있지만 더욱더 그녀를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내 행동을 들킨 것도 부끄러웠다. 나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이미연과 눈을 똑바로 맞췄다. 이렇게 된 이상 솔직하게 말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차갑게 이미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미연아,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거야? 왜 날 속인 거야? 신호연이랑은 무슨 관계고!”

너무도 덤덤한 이미연의 태도에 나는 그만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

“난 처음부터 널 속여왔어. 네가 말하는 게 뭔지 알아. 내가 찻집에서 신호연을 만난 걸 얘기하는 거지!”

이미연은 여전히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나를 쳐다보았다.

“네가 다치지 않기를 바라니까! 나 이미연은 널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네 애인을 뺏는 짓 따위는 하지 않아! 우리 사이 우정이 그렇게 얄팍했니?”

이미연은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나를 압박하며 물었다.

콩이는 우리의 분위기가 심각해진 것을 느꼈는지 짧은 다리로 기어와 내 다리를 안았다. 커다란 눈망울로 나와 이미연을 번갈아 보던 콩이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엄마!”

나는 재빨리 무릎을 굽혀 쪼그려 앉아 콩이를 안아 토닥토닥 위로를 해주었다.

“걱정하지 마, 아가. 엄마랑 미연 이모는 그저 토론하고 있는 거야. 절대로 싸우는 게 아니야.”

이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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