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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다 잊었다

박태준은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미 여러 의사를 찾아봤고 치료 방안을 제시한 의사도 있었지만 그는 줄곧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였다.

그 방안의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렵게 신은지와 결실을 보게 된 시점에 어떤 이유로든 더 이상 사달이 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걱정스러운 눈빛을 마주한 박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병원 가자.”

신은지는 그제야 만족했다.

“아직도 아파?”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자세히 살펴보니 안색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확실히 아프지는 않은 것 같았다.

“어떤 의사들을 찾아봤어?”

박태준은 인상 깊은 몇몇 의사 이름을 말하고, 방안을 제시한 의사는 일부러 생략했다.

의학 전공자가 아닌 신은지는 이들 의사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지만 박태준이 찾은 의사라면 틀림없이 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일 것이다.

“이렇게 많은 의사가 다 방법이 없대?”

“...응.”

박태준은 피곤한 듯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눈을 감았다.

그의 이런 모습에 신은지는 또 마음을 졸였다.

“왜? 아직도 아파? 아니면 휴게실에 가서 좀 누울래? 내가 마사지해 줄게.”

“그래.”

박태준은 이제 머리가 아프지 않았지만 신은지와 더 가까이 있고 싶어 그녀가 말하자마자 동의했다. 하지만 그가 일어나기도 전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진영웅의 목소리가 문틈으로 새어 들어왔다.

“대표님, 유성 도련님이 오셨어요.”

“...”

박태준은 미간을 찌푸렸고, 얼굴에 갑자기 튀어나온 이 방해꾼에 대한 싫은 기색이 역력했다.

“안 만나.”

말이 끝나자마자 나유성이 직접 문을 밀고 들어왔다. 그는 신은지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오늘 출근하지 않았어요?”

“출근했다가 진 비서님이 태준이 아프다고 해서 휴가를 내고 왔어요.”

박태준은 입술을 오므리고 시큰둥한 얼굴로 물었다.

“넌 뭐 하러 왔어?”

신은지가 오자 나유성이 뒤따라왔고, 그를 찾아왔다면서 들어오자마자 은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태준은 심지어 이 앞잡이 같은 자식이 자기를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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