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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성질 더러운 두 사람

박태준은 그녀가 아까처럼 화를 내지 않고 태도가 누그러든 것을 보고 급히 약속했다.

“다른 의사를 찾아서 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지 알아볼 거야. 평생 아프지 않을 거야.”

신은지는 화가 가라앉은 것이 아니라 생각에 잠겨 정신을 딴 데 팔았을 뿐이다. 정말 그의 말처럼 간단한 일이라면 나유성이 직접 달려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유성아, 이 병을 계속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앞으로 어떻게 돼?”

“그럼 아마 밧줄을 찾아서 묶어놓아야 할걸. 그렇지 않으면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을 찾지 못할 거야. 기억력이 감퇴해 계산을 못하고, 말을 더듬고, 걸을 때 비틀거리고, 한마디로 치매 환자와 같은 모습일 가능성이 높아.”

신은지는 할 말을 잃었고 박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헛소리하는 거야?”

치매는 그가 반올림해서 얼떨결에 얼버무린 것이다.

“은지야, 그렇게까지 심하지 않아. 저 자식이 헛소리하는 거 듣지 마.”

“치매라고 말한 사람은 너잖아? 어떻게 내가 헛소리하는 게 됐지?”

박태준은 지금 그가 너무 눈에 거슬린다.

“넌 왜 아직도 안 가니?”

“나는 뭐 화난 네 얼굴을 보기 좋아서 여기 있는 줄 아니?”

신은지는 아까 들어오면서 책상 위에 내려놓은 가방을 들었다.

“머리가 아프지 않다면 난 박물관에 일하러 갈게.”

말하고 나서 박태준이 잡기도 전에 그냥 가버렸다.

박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나유성을 노려보았다. 그가 오기 전에 신은지는 휴게실에 가서 마사지까지 해주겠다고 했는데, 그가 오니 마사지는커녕 말도 쌀쌀맞게 했다.

나유성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의사가 이게 현재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치료 방안이라고 하던데, 정말 해보지 않을 거야?”

박태준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 연기 뒤 그의 표정은 쓸쓸해 보였다.

“성공률이 얼마인지는 너한테 말했어?”

나유성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박태준은 그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40%야.”

이 말을 할 때 그는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유성아, 난 결혼했어. 치료하다가 실패하면 죽어. 하지만 치료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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