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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의사를 찾아 치료받자

다음날 박태준은 공예함이 말한 주소로 갔다. 일부러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는지, 노크하자마자 문이 열렸다. 소녀는 문 뒤에 서서 황급히 편지 한 통을 그에게 건네준 후 문을 닫았다.

지금 여름인데, 공예함은 긴팔을 입고 있었다. 얼핏 봤지만 더러운 소매 밑에 상처가 살짝 보였다. 꽤 큰 그 상처는 빨갛게 부어오르고 물집까지 생긴 것으로 보아 화상 같았다.

박태준은 차에 오른 후 기사에게 출발 지시를 내리지 않고 공예지가 남긴 편지부터 뜯었다.

성씨 저택에서 공예지를 죽인 그 미스터리한 남자는 이미 잡혔고, 납치 사건도 해결됐다. 경찰에 의하면, 그 남자가 납치를 사주했고, 그 외에도 몇 개 범죄 사건과 연관이 있다. 아직 기도윤을 불지 않았지만 조만간 끝날 것이다.

경찰은 이미 두 사람이 서로 알고 연락도 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실형을 받는 건 확정된 일이지만, 박태준의 목표는 기도윤이 사형을 선고받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영원히 못 나오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범죄 증거를 많이 확보할수록 좋다.

봉투를 뜯으니, 안에 USB가 들어 있었다. 컴퓨터에 연결해서 열어보니 공예지와 기도윤이 그동안 주고받은 모든 메시지와 얼마 전에 만난 동영상이었다. 이런 건 다 쓸모없다. 문자를 보낸 번호는 가상번호였고, 동영상에도 기도윤의 얼굴이 나오지 않았다. 스스로 신분을 밝히는 말은 더더욱 없었다. 유일하게 유용한 것은 몰래 찍은 동영상이었다.

동영상에서 기도윤은 어떤 남자에게 음료수 몇 박스를 선물하고 있었는데, 매우 큰 병에 담긴 무명 브랜드 음료수였다. 그 남자는 박태준이 아는 사람인데, 경인시 정치계에서 지위가 높고 권력이 큰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에게 무명 브랜드 음료수를 선물하는 것은 정말 괴상한 일이다. 하지만 그는 이내 이유를 알았다. 병에 담긴 것이 음료수가 아니라 전부 돈이었던 것이다.

공예지가 이 동영상을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지만 이것이 그녀가 죽은 원인일 것이다. 기도윤의 죄목이 하나 더 추가됐다. 그 관료를 파헤쳐서 기도윤과 어떤 거래를 했는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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